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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손흥민이라더니…'벤치 신세' 양민혁의 이해 못 할 선택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유망주 양민혁의 새로운 임대 이적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리그 하위권 팀에서 선두권 팀으로 이적하는 이례적인 행보에 팬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양민혁은 시즌 전반기를 2부 리그 하위권인 포츠머스에서 보냈지만, 기대와 달리 그의 자리는 주로 벤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타이틀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불거졌던 명성과는 달리, 선발 출전은 9경기에 그쳤다. 이에 원소속팀 토트넘은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임대 조기 종료와 새로운 팀 물색을 결정했다.

 


문제는 새로운 행선지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코번트리 시티라는 점이다. 하위권 팀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선수가 어떻게 리그 선두를 달리는 팀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강등 위기 팀에서도 밀린 선수가 우승 경쟁팀에서 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물론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문제는 양민혁 개인이 아닌,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한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의 보수적인 전술 운용에 있었다는 반론이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의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이 양민혁의 재능을 만개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실제로 양민혁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3골을 기록하며 공격수로서의 본능을 증명해 보였다. 부진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재능을 선보였기에, 더 공격적인 팀에서 그의 파괴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제 양민혁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지휘 아래 코번트리 시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약속받았다고는 하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앞으로 남은 4개월은 그의 유럽 무대 경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