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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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모멘텀'…부산 여성 작가 3인이 뭉친 특별한 이유

 BNK부산은행이 신년를 맞아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별한 전시를 잇달아 선보인다. 부산 중구 신창동에 위치한 자사 갤러리를 통해,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지역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문화적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먼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는 '퀸즈 모멘텀'이라는 제목의 3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곽미경, 송현영, 최민정 등 각기 다른 예술적 배경과 작업 방식을 가진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의 독창적인 시선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강렬한 에너지와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퀸즈 모멘텀' 전시는 단순히 세 작가의 작품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매체와 주제를 다루는 이들의 예술관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관람객들은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빚어내는 독특한 미적 경험을 통해 지역 예술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20일부터 29일까지는 제11회를 맞이하는 '빵과 장미' 전시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얻는 위안과 삶을 긍정하는 힘을 작품에 담아낸다. '빵'으로 상징되는 현실적인 삶과 '장미'로 대표되는 예술적 가치가 어우러지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은행 측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은행 갤러리가 단순한 전시 공간의 기능을 넘어,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활동의 발판을,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소통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의 첫 순서인 '퀸즈 모멘텀'은 12일부터 나흘간, 그 뒤를 잇는 제11회 '빵과 장미' 전시는 20일부터 열흘간 BNK부산은행 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