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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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베이징에 총출동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5일(현지시간)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의 핵심 기업인 600여 명이 운집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행사는 2017년 12월 이후 무려 8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중 기업인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오랫동안 경색되었던 양국 경제계의 교류가 정상외교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국 측 기업인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을 비롯해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패션, 엔터테인먼트,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까지 참석해, 협력의 범위가 전통 제조업을 넘어 K-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구윤철 부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기업인들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

 


이에 맞서 중국 측에서도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와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이 직접 포럼에 참석했으며,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등 핵심 국유기업 총수들이 자리를 빛냈다. 또한 리둥성 TCL 회장, 정위췬 CATL 회장, 왕젠요우 LANCY 회장, 류융 텐센트 부회장, 쉬쯔양 ZTE 회장 등 중국의 첨단 기술 및 소비재 산업을 이끄는 대표 민영 기업인들도 참석해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에 참석한 양국 리더들은 한목소리로 협력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며 경제·무역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에 화답하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줄었지만 겸손한 자세로 회복을 추진하겠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고 같은 점을 추구한다)'의 정신을 언급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향후 한중 경제 협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