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무심코 먹은 밥·빵·면, 당신의 혈관을 망가뜨린다

 불혹의 나이 40세는 신체 건강의 중대한 분기점이다. 젊음이라는 방패막이 사라지면서 수십 년간 축적된 생활 습관이 건강 청구서로 돌아온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발표는 이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은 이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는 3대 만성질환을 모두 안고 살아간다. 혈관 건강에 적색경보가 켜진 것이다.

 

통계는 더욱 암울한 현실을 드러낸다. 성인 5명 중 1명(약 20%)은 앞서 언급한 3대 만성질환 중 2개 이상을 동시에 앓고 있는 복합 만성질환자다. 이 수치는 지난 12년 사이 두 배나 급증했다. 특히 40대부터 유병률이 폭발적으로 증가(17.3%)해, 60대 이상에서는 40%를 넘어선다. 20~30대의 유병률이 2%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중년 시기가 혈관 건강의 골든타임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만성질환의 급증 뒤에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고탄수화물과 고지방 위주의 식단, 잦은 과식, 신체 활동 부족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특히 정제된 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의 식사,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선호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최악의 조합이다.

 

과도한 음식 섭취는 몸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를 지방, 특히 내장지방 형태로 축적시킨다. 이는 곧 비만으로 이어지며 혈액 성분에 치명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혈관에 찌꺼기를 쌓는 나쁜(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치솟고,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진다. 이로 인해 혈액은 끈적해지고 혈관 벽은 탄력을 잃으며 동맥경화로 가는 급행열차에 올라타게 된다.

 


많은 사람이 혈관 건강을 위해 기름진 음식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역시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고지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술과 함께 밥, 면, 빵을 즐기는 습관이 고혈당과 고지혈증을 함께 부르는 이유다. 비슷한 식습관이 원인이기에 이들 질환은 마치 한 세트처럼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

 

결국 혈관 건강을 지키는 길은 식탁의 혁명에서 시작된다. 기름진 고기뿐만 아니라 흰쌀밥, 국수, 빵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하루 섭취 칼로리를 500kcal만 줄여도 체중 감량과 함께 혈액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다. 무너진 혈관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초고추장과 랍스터의 만남, 파인 다이닝의 과감한 변신

자유를 부여하는 새로운 흐름이 고급 미식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반얀트리 서울의 대표 레스토랑 ‘페스타 바이 충후’가 섰다. 이충후 셰프가 이끄는 이곳은 기존의 엄격한 코스 요리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손님이 원하는 대로 식사를 구성할 수 있는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런치는 3코스, 디너는 6코스로 구성을 간결하게 줄이는 한편, 9종에 달하는 단품 메뉴(알라카르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손님들은 짧은 코스를 기본으로 원하는 단품 요리를 추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선호하는 단품 요리들로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메뉴는 이충후 셰프의 장기인 ‘창의적인 재해석’이 돋보인다. 프렌치 클래식이라는 큰 틀 위에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덧입혔다. 특히 지리산 장인의 어란, 구례 허브 농장의 제철 허브 등 지역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메뉴에 깊이와 개성을 더했다.단품 메뉴 목록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겨울 생선회와 초고추장에서 영감을 얻은 샐러드, 사찰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대봉감 요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남산 돈까스를 프랑스 정통 요리인 ‘꼬르동 블루’로 재해석한 메뉴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사한다.이번 변화는 파인 다이닝이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찾는 어려운 공간이 아님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가벼운 식사를 위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미식 공간으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