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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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몰린 서울 '미리내집' 정체는?

 서울시가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공급한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이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단 7가구 모집에 총 2,093명이 신청서를 제출, 평균 2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공급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곳은 종로구 보문동 7호로, 무려 9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종전까지 미리내집 단일 매물 최고 경쟁률이었던 제4차 미리내집 호반써밋 개봉의 759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외에도 창덕궁 조망이 가능한 원서동 5호가 284대 1, 넓은 마당과 다락이 매력적인 가회동 1호가 26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은 신생아 가구,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에게 공공한옥을 시세의 60~70% 수준으로 저렴하게 빌려주는 임대주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주택들이 원래 공방이나 한옥 체험 시설로 활용되던 공간을 서울시가 직접 개조하여 신혼부부의 주거 환경에 맞게 재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한옥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의 시도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한 주거 제공을 넘어선 파격적인 혜택을 담고 있어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거주 중 자녀를 출산할 경우,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한옥 거주를 통한 육아 친화적인 환경과 장기적인 주거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보문동 7호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혼합된 일반 주거지역에 위치해 생활 상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방 3개를 갖춘 51.1㎡ 면적의 실용적인 평면 구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원서동 5호는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가변성과 함께 창덕궁 조망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부각되었다. 가회동 1호는 넓은 마당과 다락 공간이 주는 전통 한옥의 정취와 여유로움이 주효했다.

 

시는 공급에 앞서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공급 예정인 한옥 7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무려 3,754명이 방문하며 이미 신청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미리내집 공공한옥 개방 행사와 입주 신청에 시민 참여가 몰린 것을 통해 한옥의 자연·육아 친화 주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급을 성공적인 출발점으로 삼아, 2026년에는 사업이 종료되는 공공한옥 7개소를 미리내집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추가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시는 현재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하고 3월까지 입주 자격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종 당첨자는 4월 2일에 발표되며,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공공한옥 공급은 서울시가 전통 주거 형태인 한옥을 활용해 젊은 세대의 주거난 해소에 기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