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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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지금 관리 안 하면 10년 뒤 '걷지 못할 수도'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은 우리 몸의 혈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혈압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평소 혈압 관리에 소홀했던 이들에게 겨울철 한파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고혈압은 종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지만, 이는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표현일 수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예고 없이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에 가깝다. 당장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고 해서 혈압 관리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혈압의 진정한 공포는 증상 없이 주요 장기들을 서서히 파괴하는 합병증에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은 두 단계에 걸쳐 우리 몸을 잠식한다. 첫 번째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장기 손상' 단계다. 이 시기에는 뇌 영상 검사에서 미세한 이상이 발견되거나, 심장의 좌심실 비대, 콩팥의 미세알부민뇨 및 신사구체여과율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혈관의 초기 동맥경화나 망막의 고혈압성 변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만약 이 시기를 방치하고 5년에서 10년이 흐르면, 두 번째 단계인 '증상을 동반한 심뇌혈관 및 콩팥 질환'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뇌졸중, 치매,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들이 발병하며, 심하면 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대동맥확장증, 대동맥박리증 같은 치명적인 대동맥 질환과 다리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 질환 역시 고혈압 방치의 결과물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현대 의학으로도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을 적절히 조절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을 5~7.5%까지 낮춰 방치했을 때보다 위험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증상이 없는 1단계에서 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임을 시사한다.

 

고혈압 관리의 첫걸음은 자신의 정확한 혈압 수치를 아는 것이다. 충분한 휴식 후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라면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즉시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혈액 검사, 심전도, 소변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만으로도 무증상 합병증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흡연, 비만, 당뇨병과 같은 추가적인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합병증 진행 속도가 훨씬 빨라지므로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혈압약 복용을 꾸준히 하는 것만큼이나 생활 습관 개선이 혈압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올바른 생활 습관은 약물 치료에 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저염식 실천: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제한하고, 국물 음식이나 가공식품 대신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위주의 대시(DASH) 식단을 생활화한다.

 

적정 체중 유지: 체질량지수(BMI) 25kg/m² 미만, 허리둘레(남성 90cm, 여성 85cm 미만)를 목표로 꾸준히 체중을 관리한다.

 

규칙적인 운동: 혈관 탄력 증진을 위해 주 5회 이상, 매회 30분 넘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

 

금연: 흡연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절주: 음주는 남성 2잔, 여성 1잔 이하로 제한하거나 가급적 금주하는 습관을 들인다.

 

고혈압 관리는 단순히 혈압 수치를 낮추는 행위를 넘어, 10년 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투자'와 같다. 오늘 실천하는 이 다섯 가지 핵심 생활 습관이 훗날 닥쳐올 '침묵의 청구서'를 막는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예방법이 될 것이다.

 

1400년 묵은 동래온천이 다시 뜨겁다

온천 명소를 넘어 치유와 휴식을 즐기는 도심형 온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행정안전부는 부산 동래구 동래온천지구 일원을 온천도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온천도시는 온천 관광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앞서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 경남 창녕이 온천도시로 지정됐으며, 동래온천은 전국 네 번째 사례가 됐다.동래온천은 삼국시대 신라 때부터 이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온천이다. 약 14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특히 최고 70.3℃에 이르는 고온의 실리카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남 창녕 부곡온천의 7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여행지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동래온천지구는 부산 지하철 1·3·4호선과 동해남부선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춘 도심형 온천지다.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 여행객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온천장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은 물론 부산 여행 코스에 넣기에도 부담이 적다. 연간 이용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이번 지정은 동래온천이 가진 온천 자원과 도심형 관광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동래구가 제출한 온천도시 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와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과정에서 우수한 온천 자원, 편리한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발전 전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동래구는 앞으로 온천을 단순히 목욕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휴식, 체험이 결합된 여행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온천을 연결하고, 복합 치유 거점인 ‘온천치유원’을 조성해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심 속에서 온천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천복합체험시설’도 마련한다.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도 확대된다. ‘동래온천장’ 브랜드를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동래 온천축제’를 열어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온천을 즐긴 뒤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숙박시설로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동래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오랜 역사, 도심 접근성을 모두 갖춘 부산의 대표 온천 여행지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으로 동래온천지구는 ‘잠깐 들르는 목욕 명소’에서 ‘머물며 쉬는 온천 관광지’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