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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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할머니가 연필을 쥔 이유, 전시회로 만나다

 평생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이 서툰 연필 끝에서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글을 몰라 표현하지 못했던 70여 명 어르신들의 삶이 한 편의 그림이자 이야기로 펼쳐지는 특별한 전시 '나는 잘 못 그려요'가 강원도 동해시 연필뮤지엄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동해시 평생학습관의 한글교실 프로그램이 단순한 문자 교육을 넘어,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창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평균 연령 73세, 최고령 84세의 학습자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참여하며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박정섭 지역 작가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작가의 도움을 받아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끄집어냈다. 연필을 쥐고 조심스럽게 그려낸 그림과 투박하지만 진솔한 손 글씨에는 전쟁과 가난을 거쳐온 고된 세월과 자식에 대한 애틋함 등, 한평생을 관통하는 단단한 서사가 담겨있다.

 

'나는 잘 못 그려요'라는 전시의 제목은 그림을 내밀며 수줍게 말하던 어르신들의 겸손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서툰 선과 색 안에는 어떤 화려한 기교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과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시장에는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과 함께,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이 담긴 영상 기록도 함께 상영된다.

 


이번 전시는 학습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어르신들이 지역 공동체 안에서 주체적인 이야기의 생산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늦깎이 학생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는,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동해시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기초 문해 교육뿐만 아니라 디지털, 생활 문해 교실 등을 통해 배움에서 소외된 이들이 삶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식과 휴양, 두 마리 토끼 잡는 나트랑 럭셔리 여행

기찬 해변 도시부터 고즈넉한 고대 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어 어떤 취향의 커플이라도 만족시킬 만한 맞춤형 여행 설계가 가능하다.'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트랑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해변을 바탕으로 미식과 휴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목적지다.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는 물론, '반쎄오' 같은 현지 특색이 강한 음식까지 맛볼 수 있어 입이 즐거운 여행을 원하는 커플에게 안성맞춤이다.최근 나트랑에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장하는 고급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모든 객실이 독채 빌라로 구성되어 완벽한 사생활을 보장하거나, 바다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리조트는 연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의 낭만적인 저녁 식사는 여행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휴식과 문화 탐방을 원한다면 다낭 근교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이안 올드타운 인근은 베트남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등불이 아름다운 고대 도시의 정취는 그 자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이곳의 리조트들은 호이안의 고전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건축 양식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프랑스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에서 투본강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호이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강변을 따라 고즈넉한 올드타운을 산책하며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조금 더 완벽한 휴식을 원한다면 후에와 다낭 사이의 청정 해변에 숨겨진 리조트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제공되는 올-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도 식사와 교통, 액티비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며 오롯이 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