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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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그만! 현대미술로 재탄생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전은 민화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그려낸 호피도 병풍부터 해학이 넘치는 까치호랑이까지, 이번 전시는 민화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과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민화는 정통 회화에 비해 격이 낮은 그림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궁중 회화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조선시대 민화 27점을 통해 그러한 편견이 얼마나 섣부른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왕의 권위를 상징하던 용 그림 '쌍룡희주도'에서 느껴지는 장대한 운동감과 하늘의 표현은 민화가 지닌 높은 예술적 수준을 증명한다.

 


민화의 진정한 매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에 있다. 1899년 경인선 개통 이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조산수도’에는 전통적인 산수 배경 속에 뜬금없이 기차가 등장한다. 이는 당시의 사회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를 자신들의 예술 속에 과감하게 녹여낸 민중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러리현대는 본관의 민화 전시와 더불어,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민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화이도(畵以道)’전을 함께 진행한다. 이 전시들은 민화가 과거의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예술가들에게 어떻게 새로운 영감을 주며 진화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현대 작가들은 민화의 전통적인 도상과 기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김지평 작가는 호피도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조선 시대 여성 시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위로하고, 이두원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질감의 ‘호작도’를 만들어낸다. 안성민 작가는 레이저 커팅 기술을 이용해 민화에 입체감을 더하는 등, 전통과 현대 기술의 과감한 결합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들은 민화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엄격한 신분 사회였던 조선에서 민화는 궁중과 민간의 경계를 허물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오늘날, 민화는 과거와 현대를 잇고, 다양한 장르와 결합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내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윷놀이·복권…설 연휴 국립수목원 이벤트 모음

경북 봉화, 세종, 강원 평창에 위치한 3곳의 국립수목원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고,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설맞이 행사는 각 수목원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세 곳의 수목원 모두에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특히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흥미로운 맞춤형 이벤트를 준비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기념하여 말띠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하고, 이름에 '말', '마', '오' 또는 지역명인 '봉', '화'가 들어간 방문객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세종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교육적인 체험 활동이 돋보인다. 한복 모양의 봉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선나무, 히어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을 색칠하는 컬러링북 체험,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키트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된다.강원도 평창의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식물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북카페 공간에서는 아름다운 자생 식물 표본 전시가 열리며, 압화(누름꽃)와 다양한 식물 소재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꽃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외에도 세종수목원에서는 만족도 조사 참여 시 복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지역 청년 기업과 협업하여 개발한 특별 한정판 쿠키를 판매하는 등 각 수목원마다 방문객의 발길을 끄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연휴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