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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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그 악질 회장, 그의 그림이 섬뜩한 이유

 배우, 음악가, 그리고 화가. 하나의 직업으로 규정되길 거부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이 서울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개인전 ‘서울 신텍스(Seoul Syntax)’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그가 나고 자란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번아웃이라는 지독한 터널을 통과하며 길어 올린 내면의 기록들을 펼쳐 보인다.

 

과거 그의 캔버스가 빈틈없는 색과 형상으로 가득 찼다면, 이번 신작들은 의도적인 ‘비움’이 돋보인다. 작가는 한때 무언가를 덜어내는 것에 불안을 느꼈지만, 이제는 비워냄으로써 완성되는 그림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옷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복잡하고 가라앉았던 시기를 통과하며 얻게 된 새로운 작업의 호흡이다.

 


흥미로운 점은 작업의 출발점이 된 무거운 감정과는 대조적으로, 화면 자체는 의외의 산뜻함과 밝은 기운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풀잎이나 왕관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기호들이 반복되는 느슨한 구성은, 역설적으로 복잡한 시간을 견뎌내는 그만의 방식을 보여주는 듯하다.

 

백현진에게 미술, 음악, 연기는 각각의 독립된 섬이 아니라 서로에게 자양분을 공급하는 연결된 대륙이다. 그는 여러 장르를 오가는 덕분에 단단한 ‘뱃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배우 활동으로 얻는 수입은 미술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리고 싶은 그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그림으로 얻는 수입은 돈이 되지 않는 시기에도 원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특히 그는 연기 활동에서 오는 극심한 감정 소모를 작업실에서의 붓질을 통해 해소한다고 고백한다. ‘모범택시’의 지독한 악역을 연기하며 실제로 몸이 아플 정도였지만, 작업실에 돌아와 붓을 잡는 순간 다른 직업으로 전환되는 감각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일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홍익대 조소과를 중퇴하고 일찌감치 이불, 최정화 등 당대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그는, 박찬욱 감독이 ‘천재’라 칭한 밴드 ‘어어부프로젝트’로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고, 홍상수 감독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어온 그의 여정 자체가 이번 전시의 제목인 ‘서울식(Seoul Syntax)’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하는 하나의 구문(Syntax)을 이룬다.

 

 

 

올봄, 호텔 셰프들이 제철 식재료로 차린 향연

제 아래, 뷔페부터 중식당, 카페, 바에 이르기까지 각 공간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봄이라는 하나의 계절적 테마로 묶어낸 것이 핵심이다.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는 제철 식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시즌 한정 뷔페를 차린다. 봄 도다리, 감태, 전복 등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일식, 중식, 한식, 양식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메뉴를 구성했다. 특히 제철 음식과 전통주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K-스피릿 페어’를 함께 마련해 미식의 즐거움을 더했다.중식 파인 다이닝 ‘천산’에서는 ‘춘풍화기’라는 이름의 봄 특선 코스를 준비했다. 두릅, 전복, 키조개 등 봄 내음 물씬 풍기는 식재료를 활용해 기름기는 줄이고 재료 본연의 신선한 식감과 풍미를 극대화했다. 쌉쌀한 풍미의 전채 요리부터 산뜻한 마무리까지, 코스 전체에 완연한 봄의 기운을 담아냈다.카페 ‘델마르’에서는 두 가지 봄의 맛을 동시에 선보인다. 먼저 화사한 핑크빛 디저트로 가득한 딸기 하이티 세트와 다채로운 딸기 음료 및 케이크를 4월까지 운영한다. 이와 함께 3월부터는 두릅, 더덕, 도미 등을 활용해 갓 지어낸 따끈한 솥밥 메뉴를 개시하여 든든한 봄철 보양식을 제공한다.‘더 바’에서는 한 편의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칵테일 오마카세 ‘봄의 여정’을 선보인다. ‘흙-바다-초원’이라는 3단계 콘셉트에 맞춰 제철 식재료로 만든 칵테일 3종과 그에 어울리는 디시 3종을 차례로 내놓는다. 바텐더의 설명을 곁들인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해져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이번 프로모션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호텔의 식음 공간들을 ‘봄’이라는 공통된 이야기로 엮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