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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탈세' 차은우, '알맹이 없는 사과' 논란

 배우 차은우가 200억 원대 세금 탈루 의혹의 중심에 서며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닷새 만에 차은우가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의 핵심을 비껴간 내용으로 오히려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차은우가 모친 명의의 1인 기획사를 통해 소득을 분산, 높은 개인 소득세율 대신 낮은 법인세를 적용받았다는 점이다. 국세청은 해당 법인이 실질적인 활동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라고 판단하고 거액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의 주소지가 그의 부모가 운영하던 식당과 같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의혹이 불거진 후 차은우 측은 국내 3대 로펌으로 꼽히는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역시 "법 해석에 대한 이견이 있는 사안"이라며 불복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응 직후에 나온 차은우의 개인 입장문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군 복무 중인 신분으로 작성한 그의 입장문은 논란의 핵심을 비껴간 모호한 표현과 상투적인 다짐으로 채워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구체적인 탈세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에둘러 표현했으며,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운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거액의 법무법인을 선임한 직후에 나온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불복 소송을 준비하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과 함께, 스스로를 "과분한 자리에 있다"고 표현한 대목에서는 상황에 맞지 않는 자의식 과잉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법적 절차에 따라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차은우는 향후 조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입대해 현재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며, 전역 예정일은 2027년 1월 27일이다.

 

100년 전 특급 레스토랑, 서울역 '그릴'의 위용

으로 시민 곁에 돌아온 이 공간은 최근 개최된 <서울역 2026 : 다시 뛰는 심장> 전시를 통해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 예술 감각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1925년 완공 당시의 르네상스 양식을 간직한 붉은 벽돌 외벽과 중앙 돔은 100년 전 경성역의 위용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이제는 기차를 타기 위한 장소가 아닌 문화를 향유하는 예술의 전당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했다.이번 전시는 서울역이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층위를 '진입'부터 '도착'에 이르는 여정의 흐름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을 한 명의 승객으로 초대한다. 전시장 내부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인 경인선부터 최첨단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의 발전사를 철도 모형과 함께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철도가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어떻게 견인했는지 체감하게 된다. 특히 과거 대합실의 낡은 의자와 빛바랜 사진들은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여행의 시작을, 누군가에게는 아픈 이별의 기억을 소환하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준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시 이용객의 신분에 따라 엄격히 구분되었던 내부 공간의 복원이다. 1·2·3등 대합실은 물론,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여성 전용 '부인대합실'의 흔적은 근대 철도 문화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2층에 자리한 국내 최초의 양식당 '그릴(Grill)'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높은 천장과 화려한 샹들리에, 음식을 운반하던 전용 엘리베이터 등은 당시 최고급 레스토랑으로서의 품격을 짐작하게 하며, 붉은 원탁 뒤로 펼쳐지는 과거의 풍경은 관람객들을 100년 전 경성의 미식 세계로 안내한다.국가 귀빈과 고위 인사들만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귀빈실의 개방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고풍스러운 벽난로와 절제된 화려함이 남아있는 이 공간은 서울역이 단순한 교통 요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외교의 장이었음을 웅변한다.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역장실과 대합실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건축물에 새겨진 한 세기의 세월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중앙홀 돔 상부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도안과 어우러져 공간에 신비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전시는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현대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미래의 서울역을 조망한다. 철도와 도시, 그리고 인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미디어 아트와 설치 미술 작품들은 낡은 역사의 골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차를 기다리던 설렘과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이 녹아있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서울역이 여전히 우리 삶의 중심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오래된 공간은 예술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얻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문화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전시를 관람하고 다시 광장으로 나오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서울의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고층 빌딩 숲과 쉼 없이 오가는 열차의 소음 사이로, 광장 한편에는 여전히 삶의 무게를 견디는 노숙인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이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울역이 희망과 절망, 출발과 정착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시대는 변하고 열차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수많은 사람의 애환을 품어내는 서울역의 심장은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서 묵묵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