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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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싫었다" 안나 카레니나 연출가의 폭탄 고백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세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한한 러시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함께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주인공 안나를 향한 자신의 변화된 시선과 작품이 담고 있는 동시대적 메시지를 강조하며, 배우 옥주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체비크 연출은 처음 톨스토이의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주인공 안나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남편과 아이를 두고 젊은 장교와 사랑에 빠지는 그의 모든 행동에 분노를 느꼈지만, 작품을 준비하며 안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서 비로소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안나 카레니나'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한 인간을 쉽게 심판하고 비난하는 세태를 꼬집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이었다면 용서받았을 실수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혹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19세기 러시아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마녀사냥'이 빈번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주연 배우 옥주현의 공연 회차 편중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체비크 연출은 "프로덕션과 배우들이 함께 논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연출가로서 볼 때 옥주현은 탄탄한 성량과 에너지를 갖춘 프로페셔널한 배우이며, 안나 역에 합당하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밝히며 불필요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톨스토이의 문학은 셰익스피어처럼 특정 국가에 귀속되지 않는 인류의 보편적 자산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술이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고 믿으며,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을 통해 서로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연출가의 깊어진 해석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오는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제주 찍고 서울로 '분홍빛 질주'… 2026 벚꽃 로드 떴다

다 서둘러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빨라진 '봄의 시계'에 맞춰 상춘객들의 여행 계획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지난 24일 산림청이 발표한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봄꽃들의 만개 시기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산림청 데이터 분석 결과, 전국 평균 만개 시기(개화 50% 기준)는 ▲생강나무 3월 26일 ▲진달래 4월 3일 ▲벚나무류 4월 7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실제 관측일인 생강나무(3월 30일), 진달래(4월 7일), 벚나무류(4월 8일)보다 각각 1~4일가량 빠른 수치다.강원도 지역의 경우 벚나무류 만개 시점은 속초 설악산자생식물원이 4월 10일, 춘천 강원도립화목원이 4월 13일로 예측되어, 4월 중순이면 강원도 산간까지 분홍빛으로 물들 전망이다.봄이 오고 있음은 깊은 산속에서 먼저 감지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9일 오대산 진고개 일원에서 눈 덮인 낙엽 사이로 피어난 복수초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2월 23일)보다 4일이나 빠른 것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이처럼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여행객들의 검색 트렌드도 제주, 부산, 경주, 서울 등 벚꽃 명소로 집중되고 있다. 개화 전선은 남쪽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단연 제주다. 3월 초부터 중순 사이, 제주는 왕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화려한 색감을 뽐낸다. 특히 제주시 전농로 일대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성수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3월 초중순에 방문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벚꽃 터널을 산책할 수 있다.3월 중순이 지나면 벚꽃 전선은 부산에 상륙한다. 삼락생태공원 등 낙동강 변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벚꽃 길은 부산의 자랑이다. 도심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봄 바다와 꽃을 함께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장소다.3월 하순에는 천년의 고도 경주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보문호 주변의 벚꽃 길은 전통 건축물과 호수, 그리고 벚꽃이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역사 유적지 사이를 거닐며 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벚꽃 여행의 피날레는 서울이 장식한다. 3월 하순부터 4월 초, 여의도 윤중로와 한강 공원 일대는 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도심 속 봄 풍경을 완성한다. 한강의 야경과 어우러진 밤 벚꽃은 직장인과 연인들에게 낭만적인 휴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