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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고 '우르르'… 日 3대 기이한 축제, 결국 사단

 일본의 3대 기이한 축제(기제) 중 하나로 꼽히며 유네스코 기록 유산 등재까지 거론되던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가 유혈 사태로 얼룩졌다. 1만 명의 남성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며 전통 축제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밤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외곽에 위치한 사찰 '사이다이지(西大寺)' 관음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열린 '사이다이지 에요(회양)' 축제, 통칭 '하다카 마쓰리'의 클라이맥스인 부적 쟁탈전 도중 40~50대 남성 참가자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충격적인 것은 부상자들의 상태다. 병원으로 옮겨진 6명 중 3명은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다행히 대화가 가능한 상태지만, 축제의 열기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뀐 현장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후 10시경 "참가자 중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모여든 약 1만 명의 남성들이 참가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일본 전통 속옷인 '훈도시' 한 장만을 걸친 채,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며 열기를 뿜어냈다.

 

사고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호모쿠(宝木)' 투하 직후 발생했다. 오후 10시, 본당의 모든 조명이 꺼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주지 스님이 지름 4cm, 길이 20cm 크기의 나무 부적 '호모쿠' 두 쌍을 군중을 향해 던졌다.

 

이 나무 막대기를 손에 넣는 사람은 그해 최고의 행운을 얻어 '후쿠오토코(복남)'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1만 명의 남성들이 좁은 본당 마루에서 호모쿠를 차지하기 위해 일제히 몸을 날리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압사 위기에 가까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다카 마쓰리'는 무려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중요무형민속문화재다. 본래 사이다이지의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마친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던 관습에서 유래했다.

 

초기에는 종이로 된 부적을 사용했으나, 신도들이 서로 차지하려 다투는 과정에서 종이가 찢어지는 일이 빈번해지자 튼튼한 나무인 '호모쿠'로 바뀌었다. 재질이 단단한 나무로 바뀌면서 쟁탈전은 더욱 과격해졌고, 오늘날과 같은 격렬한 육탄전 형태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오카야마의 하다카 마쓰리는 일본 내 유사한 축제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역동적인 것으로 유명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과 외국인 참가자들이 몰린다.

 

하지만 수만 명의 인파가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뒤엉키는 행사 특성상, 안전사고의 위험은 늘 잠재되어 있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 영상을 분석하고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본당의 불이 꺼진 직후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파가 쏠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주최 측의 안전 관리 소홀 여부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행운을 잡으려던 축제의 장이 비극적인 사고 현장이 되면서, 일본 사회 내부에서도 전통 유지와 안전 확보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