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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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춰봐" 시신 앞 인증샷 퀴즈 낸 현직 경찰 '직위해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변사 사건 현장을 구경거리 삼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의 존엄을 짓밟은 이번 행태에 경찰 조직 전체의 직업윤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청은 지난 10일 경기 광명경찰서 지구대 소속 A 경위를 즉각 직위 해제하고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기강의 중대한 해이로 규정하며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A 경위는 지난 6일 관내 변사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긴박하고 엄중해야 할 현장에서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수사 기록용이 아니었다. 그는 현장 사진을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이게 뭔지 맞춰보실 분"이라는 장난 섞인 퀴즈를 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참혹한 현장을 묘사한 방식이었다. 그는 혈흔이 낭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선지를 앞으로 먹지 말아야지"라는 문구를 달았다. 비극적인 죽음을 음식인 '선지'에 빗대어 희화화한 것이다. 또한, 한파가 몰아친 날씨를 언급하며 "한파라는데 우리의 밤은 뜨겁다"라며 현장 출동을 마치 유흥이나 흥미로운 이벤트인 양 묘사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제정신인가", "유족이 보면 피가 거꾸로 솟을 일", "경찰 제복을 입을 자격이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A 경위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현장 요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 됐다. 고인의 처참한 모습을 '고생 인증샷'의 배경으로 삼았다는 인식 자체가 경찰관으로서의 기본 소양 부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경찰 수뇌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유재성 직무대행은 이례적으로 직접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생명을 침해당한 시민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린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안타까운 순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전 직원 대상 인권 교육 강화와 복무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 조직 내 만연한 '윤리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다. 경찰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는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여성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하고 품평하다 적발돼 국가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공권력을 집행하는 현장이 흥미 위주의 얘깃거리나 사적인 과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경찰관은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는 직업인 만큼,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과 공감 능력이 요구된다"며 "채용 단계부터 인성 검증을 강화하고, 현직 경찰관에 대한 주기적인 직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A 경위에 대한 감찰을 통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와 공무원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면밀히 따져 중징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선지" 운운하며 시민의 죽음을 조롱한 경찰관의 모습은 이미 국민의 뇌리에 깊은 불신을 남겼다. 무너진 제복의 품격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일벌백계'를 넘어선 조직 차원의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의 산티아고를 걷다, 신안 12사도 순례길 2박 3일 여행

연유산으로 지정된 신안 갯벌의 비경을 배경으로 한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을 테마로 삼았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어 이름 붙여진 이 길을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섬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2박 3일 일정이다.이번 패키지의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압도적인 체류 시간이다. 일반적인 호텔 투숙이 오후에 시작해 오전 일찍 끝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2박 3일 64시간 스테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도입했다. 첫날 새벽 6시라는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허용하고, 마지막 날 밤 10시까지 방을 비우지 않아도 되는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결합했다. 사실상 2박 비용으로 3박에 가까운 시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여행객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은도와 인근 섬들을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패키지 구성품 또한 걷기 여행과 휴식의 균형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객실 숙박과 더불어 매일 아침 제공되는 조식은 기본이며, 세계 각국의 와인 15종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가 두 차례 포함되어 저녁 시간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순례길 여정 중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런치박스와 리조트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석식 바우처까지 제공하여 여행객이 먹거리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여행의 핵심인 12사도 순례길은 기점도와 소악도 등 신안의 작은 섬들을 잇는 신비로운 길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노두길을 통해 섬과 섬 사이를 건너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의 수평선을 따라 걷다 보면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만든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마주하게 된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리조트 측은 64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추천 코스도 제안했다. 첫날에는 퍼플섬과 1004뮤지엄파크를 방문해 신안의 색채를 경험하고 백길해변의 낙조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째 날에는 배를 타고 대기점도로 이동해 약 12km에 달하는 순례길 본 코스를 완주한 뒤 와이너리 프로그램으로 피로를 푼다. 마지막 날에는 무한의 다리 산책이나 두봉산 트레킹, 혹은 둔장어촌체험마을에서의 백합조개 채취 등 자은도만의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즐긴 후 밤늦게 귀가하는 일정이다.호텔 관계자는 세계가 인정한 신안 갯벌의 가치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12사도 순례길을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한 장기 투숙 혜택은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은도라는 섬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여행객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신안의 바닷길을 따라 걷는 이 특별한 여정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