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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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 창비의 파격 변신, 'K담론'과 'IP 사업'에 올인

 한국 인문·문학계의 상징적 존재인 '창작과비평'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출판사를 넘어 한국 고유의 담론을 형성하는 지적 구심점이 되는 한편,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본격화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비는 향후 'K담론'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미 2년간 진행해 온 'K담론을 모색한다' 기획을 통해 다산 정약용부터 김대중 사상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상의 저력을 탐구해왔다. 이 기획을 심화 발전시켜 한국 사상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재조명하며 K담론의 개발과 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연다.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이라는 주제의 기획 연재를 시작, 문학 작품에 담긴 사상적 깊이를 탐구한다. 그 첫 순서로 염상섭과 나혜석을 문명비평가로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 문학이 쌓아 올린 사상적 성취를 본격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오는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그간의 담론적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러한 지적 행보의 근간이 되는 계간지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6년 봄호 기준 1만 명에 달하는 정기구독자를 확보했으며, 특히 구독자의 40%가 20·30세대로 구성되어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이는 비판적 종합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려는 노력의 결과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과감한 변신을 꾀한다. 우수한 문학 작품을 영화나 공연 등 2차 콘텐츠로 확장하는 IP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국제도서전 참여 등 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해 K-콘텐츠의 원천으로서 창비의 위상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는 전통적인 출판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지다.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억 원을 출연해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소설가 현기영이 초대 이사장을 맡은 재단은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등 기존의 문학상 사업을 이관받아 운영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60년간 쌓아온 지적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의 산티아고를 걷다, 신안 12사도 순례길 2박 3일 여행

연유산으로 지정된 신안 갯벌의 비경을 배경으로 한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을 테마로 삼았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빗대어 이름 붙여진 이 길을 서두르지 않고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섬의 정취를 온전히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2박 3일 일정이다.이번 패키지의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압도적인 체류 시간이다. 일반적인 호텔 투숙이 오후에 시작해 오전 일찍 끝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2박 3일 64시간 스테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도입했다. 첫날 새벽 6시라는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허용하고, 마지막 날 밤 10시까지 방을 비우지 않아도 되는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결합했다. 사실상 2박 비용으로 3박에 가까운 시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여행객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은도와 인근 섬들을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패키지 구성품 또한 걷기 여행과 휴식의 균형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객실 숙박과 더불어 매일 아침 제공되는 조식은 기본이며, 세계 각국의 와인 15종을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가 두 차례 포함되어 저녁 시간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순례길 여정 중에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런치박스와 리조트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석식 바우처까지 제공하여 여행객이 먹거리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여행의 핵심인 12사도 순례길은 기점도와 소악도 등 신안의 작은 섬들을 잇는 신비로운 길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노두길을 통해 섬과 섬 사이를 건너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의 수평선을 따라 걷다 보면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만든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마주하게 된다.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리조트 측은 64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추천 코스도 제안했다. 첫날에는 퍼플섬과 1004뮤지엄파크를 방문해 신안의 색채를 경험하고 백길해변의 낙조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째 날에는 배를 타고 대기점도로 이동해 약 12km에 달하는 순례길 본 코스를 완주한 뒤 와이너리 프로그램으로 피로를 푼다. 마지막 날에는 무한의 다리 산책이나 두봉산 트레킹, 혹은 둔장어촌체험마을에서의 백합조개 채취 등 자은도만의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즐긴 후 밤늦게 귀가하는 일정이다.호텔 관계자는 세계가 인정한 신안 갯벌의 가치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12사도 순례길을 걷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한 장기 투숙 혜택은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은도라는 섬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여행객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신안의 바닷길을 따라 걷는 이 특별한 여정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는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