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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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길 걷겠다는 폰세, 토론토에서 재현

 KBO리그를 평정했던 코디 폰세가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폰세는 지난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주요 4개 부문을 휩쓸며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그가 다시 미국으로 향하며 주목받은 것은 실력뿐만이 아니었다. 한국 야구의 상징이자 토론토의 선배격인 류현진을 향한 유별난 존경심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후배의 동경을 넘어선 하나의 서사로 자리 잡았다.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은 폰세는 입단 과정에서 등번호 선정에 공을 들였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다저스와 토론토를 거치며 고수해온 '99번'을 달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이미 유망주 투수가 해당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구단 측으로부터 거절 의사를 전달받았다. 아쉬움 섞인 반응을 보였던 폰세는 결국 99번을 거꾸로 뒤집은 '66번'을 선택하며 타협점을 찾았다. 이는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와의 연관성도 있지만, 류현진과의 연결고리를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폰세는 자신의 커리어 경로가 류현진과 겹치는 점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화에서 뛰었던 선수가 토론토로 이적하는 과정 자체가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류현진이 시작하고 거쳐 갔던 곳에서 자신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는 사실에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하며 쌓은 유대감은 그가 낯선 메이저리그 환경에 다시 적응하는 데 있어 심리적인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구단의 제안 중 토론토를 선택한 배경에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 폰세는 토론토 구단 특유의 끈끈하고 가족적인 클럽하우스 문화에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가깝게 지내는 분위기는 이제 막 아이를 얻은 그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구단의 따뜻한 환영 속에 안정을 찾은 그는 심리적인 편안함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까지 다지고 있다.

 


물론 화려한 복귀 뒤에는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들이 존재한다. 폰세는 한국과 다른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다시 적응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밥의 높이나 가죽의 질감이 다른 공을 완벽히 제어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모든 대화가 통하는 미국 무대에서 겪게 될 심리적인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한국에서는 알아듣지 못했던 비난이나 평가들이 이제는 고스란히 귀에 들어오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폰세의 진정한 시험대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에 열리는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현재 토론토는 고액 연봉자들조차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투수진이 포화 상태다. 폰세가 거액의 계약을 맺고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입지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류현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류현진 바라기'가 과연 토론토 마운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