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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게 유행? '두쫀쿠' 지고 '봄동 비빔밥' 떴다

 제철을 맞은 겨울 채소 봄동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소셜미디어를 강타한 때아닌 ‘비빔밥 열풍’이 불씨가 되면서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4일 봄동의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80% 가까이 폭등했으며, 불과 2주 전과 비교해도 30% 이상 급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현상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16년 전의 낡은 TV 프로그램이다. 2008년 방영된 예능 ‘1박 2일’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 겉절이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던 장면이 유튜브 쇼츠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재발굴되면서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봄동 비빔밥’의 온라인 검색량과 언급량은 단기간에 수직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는 곧장 실소비로 이어졌다.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데이터는 이러한 열풍을 명확히 증명한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는 봄동이 채소 카테고리 판매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한 달간 5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몰리는 등 이례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봄동은 인기 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현상을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극단적인 단맛과 자극적인 맛을 내세운 고가의 디저트 유행에 대한 피로감이, 소박하고 건강한 제철 집밥 메뉴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SNS에서는 “자극적인 음식보다 건강한 제철 음식이 끌린다”는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루며 트렌드 변화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들끓는 수요와 달리 공급 상황은 여의치 않다. 설 명절 직전, 주산지인 전남 진도 일대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해 냉해 피해가 발생하며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다. 생육이 늦어지고 출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특정 시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제철 채소의 특성이 맞물리며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부터 출하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불붙은 소비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당분간 봄동의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