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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몰랐다" 발뺌… 이란 학교 참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와 군사 시설을 겨냥해 감행한 합동 공습이 끔찍한 '오폭 참사'로 얼룩졌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한 정밀 타격"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군사 기지가 아닌 이란 남부의 한 여자 초등학교였다.

 

참극은 현지 시각 지난달 28일 새벽, 이란 호르모즈건주 미나브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평일인 주 6일제 국가다. 공습 당일인 토요일 역시 정규 수업일이었기에 학교에는 170여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머물고 있었다. 수업 종소리 대신 굉음이 학교를 덮치면서 교실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다.

 

현장 상황은 참혹 그 자체다. 이란 국영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65명, 부상자는 96명에 달한다.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사이로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가방이 줄지어 놓였고, 한 주민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교사의 시신이 훼손되어 있었고, 지금도 아이들의 시신 일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참사가 예고된 인재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피격된 학교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와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게다가 해당 건물이 과거 군사 용도로 사용된 이력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과거 정보를 바탕으로 좌표를 설정했거나 목표물을 오인해 '오조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공격 주체인 양국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미 중부사령부는 "사안을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고,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해당 공격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정밀 타격'을 강조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설파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침묵이다.

 

국제사회는 즉각 규탄에 나섰다. 유네스코는 성명을 통해 "학습 공간에서 학생들을 살해한 것은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하고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역시 "희망과 꿈을 안고 살던 여학생들의 삶이 잔인하게 중단됐다"며 무고한 희생에 애도를 표했다.

 


군사적 목표 달성이라는 명분 아래 자행된 이번 폭격은, 현대전에서 '스마트 전쟁'이라는 용어가 얼마나 허상에 불과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첨단 무기가 아무리 정교해졌다 한들, 그 끝이 아이들의 교실을 향했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학살일 뿐이다. 잿더미가 된 학교 앞에서 "정밀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