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사회/복지

'36주차 낙태' 공범 엄마는 집행유예, 대체 왜 그랬나?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차디찬 냉동고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36주 태아. 이 끔찍한 사건의 주범인 병원장과 수술 집도의에게 1심 법원이 살인죄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아기의 친모 역시 살인의 공범으로 유죄가 인정됐지만, 법원은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은 4일,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를 고의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병원장 윤모 씨에게 징역 6년을, 수술을 집도한 의사 심모 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모체에서 나온 이상 하나의 사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며 "누구에게도 생명을 빼앗을 권한은 없다"고 판시, 이들의 행위가 낙태가 아닌 명백한 살인임을 분명히 했다.

 


친모 권모 씨는 법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료진이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할 것을 알면서도 수술에 동의하고 시신 처리를 위임한 점 등을 들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다만, 임신과 출산으로 겪게 되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실형은 면하게 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돈벌이에 눈이 먼 병원장의 탐욕이 있었다. 병원 경영난에 시달리던 윤 씨는 브로커를 통해 임신 중절을 원하는 산모들을 조직적으로 모집했다. 그는 2년간 500명이 넘는 환자를 상대로 불법 수술을 자행하며 14억 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진료기록부에는 '사산'으로 허위 기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엽기적인 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친모 권 씨가 올린 유튜브 영상이었다. 자신의 낙태 경험담을 담은 영상이 살인 논란으로 번졌고,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영상 속 고백은 자신과 의사들의 범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어 돌아왔다.

 

법원은 이번 판결이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헌재 결정은 태아 상태에 대한 것이며, 이 사건처럼 생존 가능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을 살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