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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日 무라타 가격 인상에 '과거 트라우마' 재연?

 인공지능(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핵심 전자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AI 서버 구축 경쟁이 심화하면서 고사양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글로벌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 시장의 지배자인 일본 무라타가 먼저 가격 인상의 칼을 빼 들었다. 무라타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AI 수요를 반영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며,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서버와 전장이라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 2위인 삼성전기는 신중한 태세를 유지하며 무라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거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가 무라타에게 점유율을 빼앗겼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무라타가 3분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삼성전기가 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4분기쯤 뒤따라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격 인상 움직임의 배경에는 AI 서버의 막대한 MLCC 소요량이 있다. 스마트폰 한 대에 약 1천 개의 MLCC가 들어가는 반면, AI 서버 한 대에는 그 20배가 넘는 2만~3만 개의 고사양 제품이 탑재된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압의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해 기술 장벽이 높고 가격도 훨씬 비싸다.

 


사실상 AI 서버용 MLCC 시장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양분하는 과점 구조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무라타가 약 40%, 삼성전기가 20%대 중반이지만, AI 서버용 제품만 놓고 보면 두 회사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며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이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가격 인상 파동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AI 시대가 불러온 구조적 수요 변화의 시작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GPU와 HBM의 폭발적인 전력 소모를 감당하기 위해 고품질 MLCC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두 기업은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빠르게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냉이·도다리의 변신은 무죄, 호텔 셰프의 봄 요리

특급호텔가에서도 저마다 봄의 정수를 담아낸 특별한 미식의 향연을 펼치며 손님맞이에 나섰다.롯데호텔 서울은 한식, 중식, 일식 각 분야의 대표 레스토랑 세 곳에서 동시에 봄 특선 메뉴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프로모션은 각국의 요리 철학을 바탕으로 봄 제철 식재료를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 비교하며 맛보는 재미를 선사한다.한식당 '무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을 꾀했다. 쌉쌀한 냉이와 아삭한 우엉은 바삭한 강정으로 재탄생해 입맛을 돋우고, 제철 맞은 도다리는 향긋한 봄 채소와 함께 얼큰한 매운탕으로 끓여냈다. 여기에 살이 꽉 찬 꽃게를 완자로 빚어 튀겨낸 뒤 새콤달콤한 산수유 소스를 곁들인 탕수는 전통의 틀을 깬 창의성이 돋보인다.중식당 '도림'은 봄철 원기회복을 위한 고급 보양식에 집중했다. 진귀한 오골계와 전복을 우려낸 육수에 알싸한 달래 향을 더한 '봄향 불도장'은 이름만으로도 기운을 북돋는다. 부드러운 가자미살에 감칠맛 나는 칠리소스를 얹고, 활 바닷가재 위에는 향긋한 실파 소스를 올려 재료 본연의 맛과 소스의 조화를 극대화했다.일식당 '모모야마'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섬세한 손길로 봄의 미각을 깨운다. 섬진강 재첩에 달래와 두릅을 넣어 끓여낸 맑은 국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이어 부드러운 한우 안심구이에 향긋한 경남 함양파를 곁들여 풍미를 더하고, 이 시기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새조개를 얇게 저며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 봄 미식의 절정을 선사한다.이번 특선 메뉴들은 5월 31일까지 각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으며, 한식, 중식, 일식이라는 서로 다른 프리즘을 통해 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다채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