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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도 놀랐다... 안세영 꺾은 왕즈이에 '최대 이변' 찬사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거침없던 질주가 멈춰 섰다. 천적 관계라 불리던 왕즈이(중국)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전영오픈 2연패와 37연승 도전이 모두 무산됐다. 중국 언론은 "대회 최대 이변"이라며 자국 선수의 우승을 대서특필했다.안세영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에게 세트 스코어 0-2(15-21 19-21)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뽐내며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부터 이어오던 파죽의 36연승 행진도 이날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안세영의 우세가 점쳐졌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최근 10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상대 전적의 절대적 우위는 물론, 전날 준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 3위)를 꺾고 올라온 터라 기세 또한 최고조였다. 사실상 준결승이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몸놀림이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다. 1-3으로 뒤진 뒤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인터벌 이후에도 왕즈이의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며 15-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는 심기일전하여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처는 13-13 동점 상황이었다. 여기서 왕즈이가 3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16-20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9-20,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왕즈이의 강력한 대각 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중국 매체들은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은 왕즈이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시나 스포츠'는 9일 "왕즈이가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며 "안세영전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1년 3개월간의 암흑기를 지나 마침내 전영오픈 왕좌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24살의 왕즈이는 자신만의 '저주'를 깨고 안세영의 36연승 무패 신화를 무너뜨렸다"며 승리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다른 매체 'QQ 뉴스' 역시 "왕즈이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늘 정상에 한두 걸음 모자랐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승패가 갈린 후 두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빛났다. 왕즈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매우 안정적이고 놀라운 선수다. 그를 상대할 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상대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옆에서 이를 듣던 안세영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품격을 보였다.

 

비록 안세영의 연승 행진은 멈췄지만, 이번 패배는 그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시나 스포츠는 "안세영에게 이번 패배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있지만, 왕즈이에게는 거대한 자신감을 얻은 계기"라고 분석했다. 안세영이 이번 숨 고르기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코트에 돌아올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