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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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1%가 당뇨 전단계, ‘액상과당’의 조용한 습격

 점심시간이 지난 오피스가는 거대한 음료 컵들로 몸살을 앓는다. 스트레스 해소를 명목으로 마시는 달콤한 음료 한 잔이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그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하다.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 단계라는 충격적인 통계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액상 형태로 섭취하는 당이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흡수 방식에 있다. 고체 음식과 달리 식이섬유의 방어 없이 장으로 곧장 흘러 들어가는 액상과당은 혈당을 롤러코스터처럼 급격히 오르내리게 만든다.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과도한 당이 몸에 축적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이는 당뇨병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실제 데이터는 이러한 위험을 명확히 증명한다. 한 국제 학술지에 따르면, 가당음료를 하루 한 잔씩 더 마실 때마다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은 약 25%씩 증가했다. 이는 국내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하는 당뇨병의 심각성과 맞물려, 달콤한 음료 한 잔이 가진 파괴력을 실감하게 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칼을 빼 들었다. 당뇨병 환자 급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설탕 부담금'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음료 등에 포함된 설탕에 세금을 부과해 소비를 억제하고, 확보된 재원을 국민 건강 증진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설탕세 논의는 최근 '제로 슈거' 음료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까지 과세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산업계의 반발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명분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른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매일 오후 무심코 마시는 달콤한 커피 한 잔은 당장의 활력소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작은 습관이 10년, 20년 뒤 수천만 원의 의료비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음료수 대신 집어 든 생수 한 병이 미래의 건강과 지갑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