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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1% 시대의 그늘, 국민소득 통계의 불편한 진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의 연간 소득이 3년 연속 3만 6천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빠졌다. 원화 기준 소득은 늘었지만, 원화 가치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달러로 환산한 국민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 685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의 3만 6745달러에서 고작 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화 기준 소득이 5012만 원에서 5241만 6천 원으로 4.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러한 '성장의 착시' 현상은 약세를 면치 못한 원화 환율 때문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원화 기준으로는 4.2% 성장했지만, 이를 달러로 바꾸자 오히려 0.1%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나라 경제의 전체 파이는 커졌음에도, 국제 무대에서는 그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1년 3만 8천 달러에 육박하며 4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뒀으나, 2022년 환율 급등으로 3만 5천 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2023년부터 3년 연속 3만 6천 달러대에 머무르면서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장의 질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0%에 그쳐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경제의 허리인 제조업이 -1.5%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건설업 역시 -4.5%로 크게 위축됐다. 서비스업은 0.6% 성장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서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한국 경제는 원화 가치 하락과 주력 산업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명목 소득 증가가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이나 국가 경제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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