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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엔화가 반값? 토스 앱서 환전 오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일본 엔화가 정상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는 초유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금융권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금융권과 토스에 따르면 전날 저녁 토스 앱 내 환전 서비스 과정에서 실제 시장 환율과는 동떨어진 파격적인 환율이 적용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평소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할 금융 앱에서 이 같은 환율 오류가 반복되면서 이용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후기들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오후 7시 29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약 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토스 앱을 통해 원화를 엔화로 환전할 때 100엔당 무려 472원대라는 환율이 적용되었다. 당시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정상 환율이 100엔당 930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엔화가 팔려나간 셈이다. 이 7분 동안 토스 앱은 그야말로 엔화 반값 할인 매장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운영되었고 이를 포착한 이용자들은 발 빠르게 거래에 나섰다.

 

특히 시스템상에서 엔화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처리되자 미리 엔화를 싼 가격에 사겠다고 예약해 둔 자동 매수 신청자들이 대거 이득을 취하게 되었다. 설정해 둔 목표 환율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시스템이 자동으로 엔화를 긁어모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토스 앱으로부터 엔화가 최근 3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고 접속한 이용자들도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최저가 알림에 의아해하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400원대 환율을 보고 지체 없이 전 재산을 투입하거나 대량 매수를 진행했다는 인증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뒤 즉각 대응에 나섰다. 문제가 발생한 직후 엔화 환전 거래 기능을 전면 중단시켰으며 내부 점검을 거쳐 같은 날 오후 9시경이 되어서야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부 점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잘못된 환율 데이터가 적용되는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해당 기간에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환전이 이루어졌는지는 현재 면밀히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7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낙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인 만큼 그 피해액이나 거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실 토스에서 이러한 환전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토스증권에서 약 16분간 원·달러 환율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1,200원대로 적용해 환전해 준 전례가 있다. 당시 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시기였으나 제휴 은행인 SC제일은행으로부터 잘못된 환율 정보가 전달되면서 사고가 터졌다. 당시 토스증권 측은 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고객들의 차익을 별도로 회수하지 않겠다고 공지하며 통 큰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엔화 반값 사태는 그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달러 오류 당시보다 오차 범위가 훨씬 크고 정상가의 절반이라는 비상식적인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이번에는 오류에 따른 비정상적 거래라는 근거를 들어 이용자들이 거둔 차익을 강제로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실제로 차익 환수가 진행될 경우 이미 엔화를 다른 곳으로 송금했거나 사용한 이용자들과의 법적 분쟁이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발생한 시스템 결함의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운 좋게 엔화를 매수한 사람들은 시스템이 알려준 가격대로 정당하게 구매한 것뿐이라며 차익 회수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이들은 금융 앱의 기본인 데이터 정확성이 무너진 것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100엔당 400원대라는 환율은 상식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수치인데 이를 걸러내지 못한 토스의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토스뱅크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거래 규모 파악이 끝나는 대로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단순한 데이터 입력 실수인지 아니면 외부 정보 제공 업체와의 연동 문제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토스가 쌓아온 금융 혁신의 이미지에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최근 엔테크 열풍으로 엔화 환전에 관심이 높은 이용자가 급증한 시점이기에 이번 오류의 영향력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과연 토스뱅크가 2022년처럼 고객의 이득을 인정해주며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줄지 아니면 비정상적 거래로 규정해 강력한 환수 조치에 나설지 전 금융권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짧았던 7분의 소동이 남긴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핀테크 업체들의 실시간 데이터 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성수동 직행하고 개성주악 먹고, 외국인 'K-라이프'에 빠졌다

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크루즈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 단순히 잠시 들렀다 떠나는 경유지 역할에 그쳤던 한국 항만들을 크루즈가 처음 출발하고 종착하는 '모항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카드로 지목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서 개최된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자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고 외국인의 지역 소비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급성장 중인 일본 관광 시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정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초개인화된 관광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데이터 세미나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크루즈 관광의 모항 전환이 가져올 압도적인 부가가치였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 기항지 승객의 지출액보다 모항 승객의 소비 규모가 약 3.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강원 속초항에 입항한 대형 프리미엄 크루즈 '웨스테르담호' 사례처럼 지방 항만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시장의 활성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공사는 올해 크루즈 외래객 유치 목표를 200만 명으로 설정하고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최신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동기 또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이제 외국인들은 유명 관광지를 순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성수동의 카페거리나 안국의 편집숍을 찾는 패턴이 정착되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소금빵이나 약과, 개성주악 같은 이른바 'K-디저트 투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의 최신 트렌드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모양새다.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세대별로 극명한 취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2030 Z세대는 소품샵과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도보 동선 내에서 효율적인 소비를 즐기는 반면, 5060 세대는 인문학적 소양을 충족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나 골프 등 레저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세대별, 국가별 특성을 데이터화하여 관광 데이터랩을 고도화하고,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결합해 산업 생태계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동 사태 등 대외적 변수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관광 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요구하는 효율적인 출입국 절차 체계를 마련하고 지방 항만의 수용 태세를 정비하는 등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로 무장한 한국 관광이 양적 회복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