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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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걱정 끝! UAE 한국은 최우선 파트너

 중동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대한민국 에너지 수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한시름 놓이게 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현지에 급파되어 거둔 극적인 성과를 발표했다.

 

최근 중동 정세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란의 공습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실질적으로 봉쇄되면서 전 세계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입 원유의 70%를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수급 위기가 코앞까지 닥친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강 실장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로 날아갔다.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무박 4일의 강행군을 펼친 끝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비롯한 현지 최고위급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이 자리에서 UAE 측은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 순위임을 분명히 약속했다. 이는 중동 상황이 악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더라도 대체 공급선을 통해 한국에 우선적으로 기름을 대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구체적인 물량 확보 소식도 전해졌다. 강 실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총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UAE 국적선 3척과 우리나라 국적선 6척이 동원되어 이미 선적을 마친 상태이며 나프타를 실은 선박 1척도 현재 한국을 향해 오고 있다. 지난번 도입된 물량까지 합치면 총 2400만 배럴의 원유가 확보된 셈으로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원유 수급의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물량을 가져오는 것을 넘어 양국은 장기적인 에너지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기로 했다.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조만간 체결하기로 합의하며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비한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강 실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기름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특사 방문의 이면에는 가슴 졸이는 긴박한 순간들도 많았다. 강 실장 일행이 두바이로 향하던 중 드론 공격으로 공항이 폐쇄되어 대체 공항 비행기 안에서 5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귀국길 역시 직항이 없어 다른 나라를 경유해 돌아와야 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전쟁 중임에도 특사를 보내준 이재명 대통령과 강 실장에게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각별한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시작된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원 외교를 넘어선 진심의 외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의 전운이 감도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직접 발로 뛴 진심이 UAE 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비록 도입 가격은 시장 가격에 따르겠지만 공급 자체가 불투명한 현재의 국제 상황에서 우선 공급권을 따냈다는 것은 국가 경제에 엄청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과 다름없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 방산 수출이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 실장은 에너지 수급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현안과의 연결은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전 세계가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든든한 우방의 약속을 받아내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게 됐다. 무박 4일의 사투가 만들어낸 이번 원유 확보 소식은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성수동 직행하고 개성주악 먹고, 외국인 'K-라이프'에 빠졌다

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크루즈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 단순히 잠시 들렀다 떠나는 경유지 역할에 그쳤던 한국 항만들을 크루즈가 처음 출발하고 종착하는 '모항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카드로 지목되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서 개최된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028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지방 공항을 통한 입국자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고 외국인의 지역 소비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급성장 중인 일본 관광 시장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정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초개인화된 관광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데이터 세미나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크루즈 관광의 모항 전환이 가져올 압도적인 부가가치였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 기항지 승객의 지출액보다 모항 승객의 소비 규모가 약 3.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강원 속초항에 입항한 대형 프리미엄 크루즈 '웨스테르담호' 사례처럼 지방 항만을 중심으로 한 크루즈 시장의 활성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공사는 올해 크루즈 외래객 유치 목표를 200만 명으로 설정하고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최신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동기 또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이제 외국인들은 유명 관광지를 순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성수동의 카페거리나 안국의 편집숍을 찾는 패턴이 정착되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소금빵이나 약과, 개성주악 같은 이른바 'K-디저트 투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의 최신 트렌드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모양새다.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세대별로 극명한 취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2030 Z세대는 소품샵과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도보 동선 내에서 효율적인 소비를 즐기는 반면, 5060 세대는 인문학적 소양을 충족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나 골프 등 레저를 결합한 장기 체류형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세대별, 국가별 특성을 데이터화하여 관광 데이터랩을 고도화하고,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결합해 산업 생태계의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정부와 지자체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동 사태 등 대외적 변수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관광 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요구하는 효율적인 출입국 절차 체계를 마련하고 지방 항만의 수용 태세를 정비하는 등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데이터로 무장한 한국 관광이 양적 회복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