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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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파열 비상, 한화의 선택은 마이너리그 다승왕

 사령탑 교체로 반등을 노리던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에이스 오웬 화이트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며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 도중 발생한 햄스트링 근육 파열로, 최소 6주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거대한 공백이 생겼다.

 

위기 상황에서 한화 구단의 움직임은 놀랍도록 신속했다. 화이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며칠 만인 4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완 투수 잭 쿠싱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시즌 전부터 부상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해 스카우트팀을 현지에 파견하고, 대체 선수 리스트를 꾸준히 관리해 온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잭 쿠싱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투수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자 친화적인 리그로 악명 높은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 11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으나, 최종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방출되면서 한화에 올 기회가 열렸다.

 

김경문 감독은 구단의 발 빠른 대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단에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라며, 쿠싱이 한국에 오기 직전까지 계속 공을 던져왔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팀의 급한 불을 꺼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5일 새벽 한국 땅을 밟은 쿠싱은 피곤한 기색 없이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해 밝은 모습으로 첫인사를 나눴다. 그는 "갑작스러운 연락이었지만 새로운 나라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빠르게 승부하며 투구 수를 아끼는 제구력에 자신 있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소개했다.

 

쿠싱은 KIA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 삼성 소속인 잭 오러클린 등 KBO 리그 경험자들을 통해 한국의 열정적인 팬 문화에 대해 익히 들어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시차 적응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아웃카운트가 나온다"는 기본에 충실한 투구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의 KBO리그 데뷔전은 오는 10일 이후 대전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