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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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통·비닐봉지까지 등장…무한리필 식당 ‘무단 포장’ 몸살

서울 구로구의 한 돈가스 무한리필 식당이 일부 손님들의 무단 포장 반출 행위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자제를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해당 식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장문의 안내문이 확산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식당 측은 지난달 19일 SNS를 통해 “최근 매장 내에서 돈가스와 샐러드, 반찬 등을 외부에서 가져온 반찬통이나 일회용 비닐봉지에 몰래 담아 나가려다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발된 손님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다 못 먹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식당 측은 일부 손님들이 상식적인 수준을 넘는 양을 챙겨 갔다고 주장했다. 안내문에는 “다 못 먹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돈가스를 12장씩 싸 가는 경우가 있었다”며 “현재 기록 1등은 8ℓ짜리 김치통에 돈가스 26장을 담아간 손님”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식당 측은 지금까지는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경고에 그쳤지만,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식당은 생계가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식당 측은 “정말 형편이 어려운 고객이라면 오후 1시 30분 이후 매장을 방문해 달라”며 “갓 튀긴 돈가스와 식사를 대접하고, 돈가스와 그날 반찬도 챙겨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선을 넘는 행동은 삼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식당은 매일 아침 만든 돈가스와 매일 바뀌는 반찬 7종가량, 음료 4종을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2일부터 가격을 500원 인상해 현재 8000원을 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단 반출이 반복되면서 운영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식당 매니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100인분 정도 판매됐다고 생각했는데 정산해보면 80인분 수준의 매출만 나오는 날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손님들이 많이 드신 줄 알았지만, 최근 계속 싸 가는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또 “배추 6포기 정도 들어갈 김치통에 돈가스 26장을 담아간 경우도 있었다”며 위생 문제 때문에 해당 음식은 전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무한리필 식당의 음식은 매장 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된 업주 소유의 재산이다. 따라서 업주의 허락 없이 음식을 외부로 가져갈 경우 절도죄나 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용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가족 나들이, 전국 걷기 좋은 길 4선

하천, 바다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험준한 등산로 대신 평탄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전국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호 주변에는 백제가요를 주제로 조성된 정읍사오솔길 2코스가 자리 잡고 있다. 총 4.5km 길이의 이 코스는 황톳길을 비롯해 생태공원과 조각공원 등을 두루 거치며 1시간 30분가량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최근에는 걷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근 송죽마을의 솔티숲 옛길을 연계하여 걷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화전민들의 터전이 남아있는 이 생태숲 옛길까지 포함하면 총 6.5km 구간으로 2시간 30분 정도의 알찬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충남 당진에는 5월을 대표하는 꽃인 이팝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당진천 이팝나무길이 조성되어 있다. 탑동초등학교에서 원우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4.5km 구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지형을 자랑한다. 하천을 따라 윗길과 아랫길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매년 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걷기 행사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경북 안동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 봉정사를 중심으로 산사 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을 비롯해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봉정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영산암을 거쳐 조그만 원통전이 매력적인 개목사까지 이어지는 4km 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부속 암자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사찰 특유의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제주도 남쪽 해안을 따라 걷는 제주올레 5코스는 경사가 심한 오름을 거치지 않아 도보 여행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구간 중 하나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쇠소깍 다리까지 이어지는 총 14km 길이의 이 코스는 완주하는 데 약 5시간이 걸린다. 출발점 인근에 자리한 큰엉해안숲길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터널이 어우러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손꼽히며, 나무들이 절묘하게 얽혀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모양의 틈새는 방문객들의 필수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해안 숲길을 지나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토종 동백나무들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위미리 동백군락지가 나타난다. 이어지는 조배머들코지에서는 한라산의 기운이 모여 형성되었다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땅속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넙빌레와 소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쇠소깍에 다다르게 된다. 코스 내내 탁 트인 제주 바다와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루할 틈 없이 도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