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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32일째, 중국이 꺼내든 ‘5대 평화 제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을 넘기며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그동안 신중한 침묵을 지켜오던 중국이 파키스탄과 함께 전면에 나서며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는 단순한 평화 촉구를 넘어, 자국의 경제적 사활이 걸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적 선회로 풀이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1일 베이징에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적대행위 즉각 중단과 평화협상 개시 등을 골자로 하는 5대 제안을 발표했다. 이는 핵 프로그램 폐기 등 미국 중심의 기존 협상안에 부정적이던 이란의 입장을 고려한 균형 잡힌 구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전 초기, 중국은 이란이 공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직접적인 비판이나 개입을 자제하며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해왔다. 철저히 거리를 두며 상황을 관망하는 전통적인 '도광양회'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는 자칫 분쟁에 휘말려 외교적,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원유 수입의 45%를 이곳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비축유 방출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으로 버텼지만, 제조업 기반 경제에 치명적인 공급망 붕괴 위기감이 중국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은 이번 중재에서 직접 나서는 대신, 미국과 이란 모두와 관계가 원만한 파키스탄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영리한 외교술을 구사했다. 이는 패권 경쟁국인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실패 시의 외교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성공 시에는 중동 평화의 실질적 기여자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저위험 고수익 전략이다.

 

이란 역시 전쟁과 제재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중재안을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이러한 이란의 절박함을 지렛대 삼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확보하고, 나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및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목적 카드로 이번 중재 국면을 활용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부산·여수에 6,700명 상륙… 한국 크루즈 10년 만의 부활

스가 아닌 항공과 숙박, 쇼핑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이른바 '모항(Homeport)'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싱가포르관광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크루즈 시장은 약 39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14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아시아권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크루즈 시장 역시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부산항은 2025년 기준 크루즈 승객 규모가 40만 명 선을 회복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항 또한 한중 노선 재개에 힘입어 올해 32만 명 수준의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 역시 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드림 크루즈는 2026년까지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50개 이상의 아시아 목적지를 운항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항지 연계형 고부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과 여수에 차례로 입항한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6,700여 명을 태운 이 선박은 여수항에 10년 만에 신규 기항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입항은 단순한 하선 관광을 넘어 한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부산에서는 크루즈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셔틀버스'가 처음으로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터미널과 서면의 의료·미용 거리를 연결해 헤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 이 시도는 선원을 고부가가치 소비 주체로 인식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수에서는 화엄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음식 체험과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는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이는 크루즈 관광이 지역의 깊숙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중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연간 212항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아도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노선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선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세일즈콜이 여수항 신규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항지를 넘어 승객이 직접 승·하선하는 모항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모항은 항공 허브 전략과 맞물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로얄캐리비안 및 아도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특유의 뷰티, 문화, 전통이 결합된 맞춤형 서비스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한국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