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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첫 담판, 결국 빈손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첫 종전 협상이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은 이틀 동안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전쟁 이후 질서 재편 문제를 논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과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 대이란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끝내 해소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열렸으며, 협상의 주요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됐다. 우선 최대 난관으로 떠오른 것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였다. 

 

미국은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이 해협을 즉시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반면 이란은 최종적인 평화 합의가 이뤄진 뒤에야 재개방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맞섰다. 해협 통제권을 협상 카드로 유지하려는 이란과 조기 정상화를 압박하는 미국의 계산이 정면으로 충돌한 셈이다.

 

핵 프로그램과 직결된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40㎏ 전량을 제3국에 넘기거나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다른 방식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라늄 처리 방식은 향후 핵 능력 통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재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문제 역시 협상을 가로막았다. 이란은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성격을 주장하며, 여러 국가에 묶여 있는 자국 석유 수출 대금 약 270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도록 미국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상에는 이라크와 일본, 카타르, 독일, 튀르키예, 바레인, 룩셈부르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와 자금 해제를 즉각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결국 이번 협상은 상호 탐색전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났다. 이란 측도 일부 사안에서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2~3개의 핵심 쟁점에서 견해차가 남아 합의가 무산됐다고 인정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지역 안보 질서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후속 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회담 결렬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여수에 6,700명 상륙… 한국 크루즈 10년 만의 부활

스가 아닌 항공과 숙박, 쇼핑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이른바 '모항(Homeport)'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싱가포르관광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크루즈 시장은 약 39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14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아시아권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크루즈 시장 역시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부산항은 2025년 기준 크루즈 승객 규모가 40만 명 선을 회복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항 또한 한중 노선 재개에 힘입어 올해 32만 명 수준의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 역시 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드림 크루즈는 2026년까지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50개 이상의 아시아 목적지를 운항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항지 연계형 고부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과 여수에 차례로 입항한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6,700여 명을 태운 이 선박은 여수항에 10년 만에 신규 기항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입항은 단순한 하선 관광을 넘어 한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부산에서는 크루즈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셔틀버스'가 처음으로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터미널과 서면의 의료·미용 거리를 연결해 헤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 이 시도는 선원을 고부가가치 소비 주체로 인식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수에서는 화엄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음식 체험과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는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이는 크루즈 관광이 지역의 깊숙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중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연간 212항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아도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노선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선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세일즈콜이 여수항 신규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항지를 넘어 승객이 직접 승·하선하는 모항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모항은 항공 허브 전략과 맞물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로얄캐리비안 및 아도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특유의 뷰티, 문화, 전통이 결합된 맞춤형 서비스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한국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