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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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도뮤지엄, 글로벌 아트씬에 진출

 제주에 위치한 SK 포도뮤지엄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미술 기관들과 손잡고 글로벌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과의 연이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첫 번째 협력은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이루어진다. 포도뮤지엄은 향후 3년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연례 행사인 ‘위민 앤 더 크리티컬 아이(Women & the Critical Eye)’를 후원하며 여성 예술가 및 전문가들의 활동을 지지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 예술계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리다.

 


미국 서부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과 협력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력을 알린다. 오는 9월, 한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작가의 미국 첫 회고전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포도뮤지엄의 지원을 통해 성사되었으며,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행보는 포도뮤지엄이 지난 5년간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다. 2021년 개관 당시만 해도 관광객의 발길이 드물었던 제주 중산간 지역에 자리 잡았지만, 수준 높은 기획 전시를 연이어 선보이며 이제는 ‘포도뮤지엄을 가기 위해 제주를 찾는’ 핵심 문화 거점으로 성장했다.

 


포도뮤지엄의 영향력은 제주를 넘어 서울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연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는 SK그룹의 헤리티지 공간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국내외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기획되어 국제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도뮤지엄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지역의 작은 미술관에서 시작해 세계를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포도뮤지엄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