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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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의원 단식 12일째 쇼크, 응급실 긴급 이송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전북도지사 경선 과정의 의혹 규명을 요구하며 벌여온 단식 농성이 12일 만에 중단됐다. 안 의원은 22일 오후 1시 40분경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과 동료 의원들은 안 의원이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이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송을 결정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극한의 농성은 결국 안 의원의 신체적 한계로 멈춰 섰지만, 그가 던진 공정성 의혹과 당내 갈등의 불씨는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형국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전북지사 경선 후보였던 이원택 의원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서 시작됐다. 안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이 단 하루 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경선을 강행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재감찰을 요구해 왔다. 당 재심위원회가 안 의원의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도부의 객관적인 소명과 공정한 재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기존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안 의원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안 의원이 생사를 건 농성을 이어가는 동안 당내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정작 정청래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의원들이 농성장을 찾아 건강을 우려하며 중단을 권고한 것과 대조적으로, 정 대표는 단식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특히 안 의원이 응급실로 실려 가던 날, 정 대표는 경남 지역 민생 행보를 이유로 통영 앞바다 선상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로부터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저버린 비정한 리더십이라는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선상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안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들은 동료 의원이 국회 마당에서 10일 넘게 굶으며 쓰러져 가는데, 당대표가 화보를 찍듯 선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도부 내의 이러한 공개적인 충돌은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계파 간의 깊은 불신과 소통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감찰 결과가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결론'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윤리감찰단의 신속한 무혐의 처리가 경선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보다 특정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은 안 의원의 단식을 단순한 경선 불복이 아닌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저항으로 격상시켰다. 친명계 인사들조차 안 의원의 건강을 걱정하며 쾌유를 비는 메시지를 냈지만, 정작 핵심 당권파와 단식 당사자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안 의원은 현재 집중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요구했던 재감찰은 결국 관철되지 못한 채 경선 국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서는 공천과 경선 관리의 투명성을 둘러싼 근본적인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동료의 목숨을 건 호소를 외면한 채 강행된 경선 결과가 본선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안 의원의 빈 농성 천막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남은 정치적 상처와 분열의 골은 당분간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산벌에 핀 고려의 꿈…개태사 왕건 동상의 비밀

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으로, 백제 말기 계백 장군이 이끄는 결사대가 신라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황산벌 전투의 역사적 무대이기도 하다. 산봉우리가 길게 이어지는 형상 때문에 연산이라는 지명이 붙은 이 일대는 한반도 고대사와 중세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교차하는 중요한 공간이다.개태사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명을 내려 창건한 국가적인 사찰이다. 936년 왕건은 후백제 신검의 군대를 이곳 황산벌에서 최종적으로 제압하며 기나긴 전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부처의 은혜와 하늘의 도움으로 통일을 이루었다고 여겨 산의 이름을 하늘이 보호한다는 뜻의 천호산으로 바꾸고, 태평성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4년의 대공사 끝에 개태사를 완공했다. 이후 이 사찰은 약 450년간 고려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번영을 누렸다.사찰 경내에 들어서면 고려 태조의 초상화를 모신 어진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 안치된 왕건의 청동상은 의자에 걸터앉아 두 발을 바닥에 내리고 있는 독특한 의좌상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불교 미술에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언제든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는 미륵보살의 모습을 표현할 때 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