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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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판사' 천종호, 이번엔 십계명을 꺼냈다

 '소년범의 대부'로 불리는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그는 신간 '천종호 판사가 들려주는 십계명'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그 깊이와 무게를 잃어버린 십계명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법정에서 엄격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만사소년'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는 법과 신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이번 신간은 십계명을 단순한 도덕률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 말을 거는 '살아있는 질문'으로 재해석한다. 오랜 시간 법대 위에서 정의와 책임, 질서와 회복의 문제를 다뤄온 저자의 경험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그의 법관으로서의 시선과 깊은 신앙적 성찰이 만나면서, 십계명은 더 이상 추상적인 규범이 아닌 우리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물음으로 되살아난다.

 


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지점은 십계명을 '법'의 관점에서 성찰한다는 것이다. 자칫 개인의 윤리 문제에 머무를 수 있는 계명들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이자 사회 정의의 토대로 그 의미를 확장해 풀어낸다. 또한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산상수훈과 십계명을 연결하며, 정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강영안 한동대 석좌교수는 이 책이 공적인 책임 속에서 신앙의 길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평가했다. 정의를 실현하면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십계명이 결코 낡은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천 판사는 '하나님 나라와 공동선', '선, 정의, 법', '예수 이야기' 등 꾸준한 저술 활동을 통해 법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1997년 판사로 임관한 이래 부산과 창원, 대구 등 여러 법원을 거치며 법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법원장 표창, 영산법률문화상, 옥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신간은 그의 오랜 법조 경력과 신앙적 고뇌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책은 십계명이 단순한 종교적 계율을 넘어, 한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세우고 개인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리조트 밖은 위험해? 올인클루시브 휴양 대세

짜기는 즐거움보다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일쑤다. 이러한 흐름 속에 최근 국내 주요 리조트들은 짐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나면 숙박과 식사, 체험 활동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무계획 여행족' 겨냥 상품을 쏟아내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복잡한 이동 없이 리조트 안에서 온전한 휴식을 누리는 이른바 '원스톱 휴양'이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여행 표준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한화리조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검증된 패키지 상품을 올해 더욱 강화해 선보였다. 숙박권에 조식 뷔페와 주요 부대시설 이용권을 결합한 이 상품은 리조트 밖을 나가지 않아도 풍성한 일정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각 사업장별로 지역 특색을 살린 미식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원 평창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조식 메뉴로 건강한 아침을 선사하고, 거제 벨버디어는 인근 유명 맛집들을 리조트 내로 끌어들여 이동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설악의 야간 스파나 경주의 어린이 수영장 등 부모와 아이가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할 수 있는 분리형 휴양 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지점 간의 물리적 장벽을 허무는 파격적인 통합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설악산과 동해안에 인접한 세 곳의 지점을 하나로 묶어 투숙객이 마치 세 곳의 리조트를 동시에 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산속 호텔에 머물면서도 차로 20분 거리인 바닷가 리조트의 온천 사우나를 자유롭게 이용하거나, 숲속 리조트의 동물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며 깊이 있게 여행하는 '체류형 관광'을 선호하는 장기 투숙객들에게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호반호텔앤리조트의 리솜리조트는 세대 간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천 포레스트 리솜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옛날 문방구'와 숲속 보물찾기 등 아날로그 감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태안 아일랜드 리솜은 유명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으며, 예산 스플라스 리솜은 인근 사찰과 연계한 템플 스테이 등 이색적인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 전략이다.리조트 업계가 이처럼 내부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큐레이션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여행 패턴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관광형 여행'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 공간에서 질 높은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소통하는 '거주형 휴양'이 대세가 되었다. 리조트들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하나의 작은 테마파크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여행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동시에, 실패 없는 여행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조트 내 올인클루시브 경쟁이 향후 국내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의 명소나 맛집을 리조트 안으로 수용하거나 주변 문화 자원과 연계하는 시도는 지역 경제와의 상생 모델로도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복잡한 일정표 대신 리조트가 제안하는 세심한 큐레이션을 선택하는 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각 리조트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확보가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모든 편의를 누리는 리조트 여행은 이제 연휴의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고히 뿌리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