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Global

미국의 '역봉쇄' 한 방에 다급해진 이란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결렬됐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이르면 16일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주일 만에 협상 분위기가 급반전된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채찍과 당근' 전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협상 결렬 직후 강력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란의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호르무즈 역봉쇄' 조치를 단행해 이란의 핵심 협상 지렛대인 해협 통제권을 무력화했다. 동시에 한시적으로 면제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까지 예고하며 이란의 자금줄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을 중재하며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를 약화시키는 작업도 병행했다.

 


강력한 채찍 뒤에는 파격적인 당근도 제시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원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국가적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제재 해제를 넘어, 이란의 경제 재건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회유책으로, 이란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미국의 압박과 회유는 양측의 역학 관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다. 당초 11월 중간선거와 유가 안정을 위해 시간에 쫓기던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이란이 합의 불발 시 잃을 것이 더 많은 상황에 부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장악이라는 최대의 협상 카드를 손에 쥔 지금이 경제 제재 완화를 이끌어낼 절호의 기회라는 부담감이 이란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적절한 사람들로부터 합의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거나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이는 이란 측의 태도 변화를 감지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2차 협상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결국 관건은 최대 난제인 핵 문제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하고 비축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회수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농축 중단 기간을 3~5년으로, 비축 우라늄은 저농도로 희석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2015년 핵 합의(JCPOA)를 기준으로 삼아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 가족 나들이, 전국 걷기 좋은 길 4선

하천, 바다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험준한 등산로 대신 평탄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전국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호 주변에는 백제가요를 주제로 조성된 정읍사오솔길 2코스가 자리 잡고 있다. 총 4.5km 길이의 이 코스는 황톳길을 비롯해 생태공원과 조각공원 등을 두루 거치며 1시간 30분가량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최근에는 걷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근 송죽마을의 솔티숲 옛길을 연계하여 걷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화전민들의 터전이 남아있는 이 생태숲 옛길까지 포함하면 총 6.5km 구간으로 2시간 30분 정도의 알찬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충남 당진에는 5월을 대표하는 꽃인 이팝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당진천 이팝나무길이 조성되어 있다. 탑동초등학교에서 원우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4.5km 구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지형을 자랑한다. 하천을 따라 윗길과 아랫길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매년 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걷기 행사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경북 안동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 봉정사를 중심으로 산사 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을 비롯해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봉정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영산암을 거쳐 조그만 원통전이 매력적인 개목사까지 이어지는 4km 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부속 암자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사찰 특유의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제주도 남쪽 해안을 따라 걷는 제주올레 5코스는 경사가 심한 오름을 거치지 않아 도보 여행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구간 중 하나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쇠소깍 다리까지 이어지는 총 14km 길이의 이 코스는 완주하는 데 약 5시간이 걸린다. 출발점 인근에 자리한 큰엉해안숲길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터널이 어우러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손꼽히며, 나무들이 절묘하게 얽혀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모양의 틈새는 방문객들의 필수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해안 숲길을 지나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토종 동백나무들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위미리 동백군락지가 나타난다. 이어지는 조배머들코지에서는 한라산의 기운이 모여 형성되었다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땅속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넙빌레와 소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쇠소깍에 다다르게 된다. 코스 내내 탁 트인 제주 바다와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루할 틈 없이 도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