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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의 한화솔루션 급식 수주, '일감 몰아주기' 논란

 국내 대표 급식 기업인 아워홈이 삼성웰스토리가 수년간 운영해온 한화솔루션 진천사업장의 단체 급식 운영권을 확보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해당 사업장의 급식 서비스 제공을 위한 행정 절차와 영업 신고를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식단 제공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는 기존 강자였던 삼성웰스토리가 지난달 계약 종료와 함께 철수한 자리를 아워홈이 꿰찬 결과다. 현재는 정식 운영 전까지 영세 업체가 임시로 급식을 담당하고 있으나, 아워홈의 가세로 대형 급식업체 중심의 운영 체계가 곧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아워홈이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의 새로운 식구가 된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거둔 성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아워홈은 그룹 편입 이후 한화 계열사들과의 거래 비중을 급격히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아워홈이 그룹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약 208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24년 기록했던 약 63억 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1년 만에 230% 이상 폭증한 수치로, 한화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아워홈의 실적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식 업계에서는 이러한 아워홈의 성장을 두고 특수관계자 간의 내부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대기업들이 친족 기업이나 계열사에 급식 일감을 몰아주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손을 잡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사들과 함께 단체 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고 투명한 경쟁 입찰 시스템 정착을 약속한 바 있다. 아워홈의 이번 수주가 이러한 사회적 합의와 공정 경쟁의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 입찰 형식을 취하더라도 관계사가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수의계약에 따른 공정성 시비를 피하고자 겉으로는 경쟁 입찰을 진행하지만, 실제로는 관계사가 경쟁사보다 낮은 단가를 책정하거나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이점을 활용해 사업권을 따내는 사례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아워홈 역시 한화그룹 편입 이후 캡티브(Captive) 물량으로 불리는 내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어, 기존에 이 물량을 관리하던 경쟁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철수와 아워홈의 입성은 급식 시장의 역학 관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던 대형 사업장을 그룹 계열사가 넘겨받는 흐름은 향후 다른 대기업 집단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아워홈은 이번 진천사업장 운영을 발판 삼아 한화그룹 내 다른 생산 시설과 오피스 빌딩으로 급식 서비스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효율적인 운영과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입장이지만, 외부에서는 중소 급식업체나 독립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경계하고 있다.

 

아워홈은 내달 초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식자재 공급망 점검과 인력 배치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진천사업장은 대규모 인원이 상주하는 핵심 사업장인 만큼, 아워홈이 제공할 초기 서비스 품질이 향후 그룹 내 다른 사업권 경쟁에서도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를 비롯한 규제 당국이 대기업 급식 시장의 일감 개방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워홈이 내부거래 비중 확대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논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향후 성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여수에 6,700명 상륙… 한국 크루즈 10년 만의 부활

스가 아닌 항공과 숙박, 쇼핑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이른바 '모항(Homeport)'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싱가포르관광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동남아 크루즈 시장은 약 39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14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등 아시아권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크루즈 시장 역시 10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부산항은 2025년 기준 크루즈 승객 규모가 40만 명 선을 회복하며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인천항 또한 한중 노선 재개에 힘입어 올해 32만 명 수준의 관광객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 역시 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드림 크루즈는 2026년까지 일본과 동남아를 잇는 50개 이상의 아시아 목적지를 운항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항지 연계형 고부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과 여수에 차례로 입항한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6,700여 명을 태운 이 선박은 여수항에 10년 만에 신규 기항하며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이번 입항은 단순한 하선 관광을 넘어 한국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부산에서는 크루즈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셔틀버스'가 처음으로 운영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터미널과 서면의 의료·미용 거리를 연결해 헤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 이 시도는 선원을 고부가가치 소비 주체로 인식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여수에서는 화엄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음식 체험과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리는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이는 크루즈 관광이 지역의 깊숙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해 체류형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중국 시장과의 협력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 최대 국영 선사인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연간 212항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아도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동북아 크루즈 노선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선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세일즈콜이 여수항 신규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 기항지를 넘어 승객이 직접 승·하선하는 모항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모항은 항공 허브 전략과 맞물려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로얄캐리비안 및 아도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특유의 뷰티, 문화, 전통이 결합된 맞춤형 서비스는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한국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