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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40주년 축제의 굴욕, 엠블럼만 붙인 일반차 전시

 BMW코리아가 최근 개최한 'BMW M 페스트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전시 차량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며 빈축을 사고 있다. 약 1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이번 행사는 고성능 브랜드 'M'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현장에 전시된 1세대 M3 모델이 실제로는 일반 3시리즈 모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브랜드의 유산을 조명하겠다는 행사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M3 출시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클래식카 전시 구역에 있었다. BMW코리아는 행사 전부터 1세대 M3 클래식카와 최신 모델을 나란히 배치해 M3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자동차 전문가와 마니아들은 전시된 차량이 전설적인 고성능 모델인 'M3 E30'이 아닌, 당시 일반 세단 모델인 'E30'에 M 엠블럼만 부착된 상태라는 사실을 즉각 포착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M3 E30은 모터스포츠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특별 제작된 모델로, 일반 모델과는 외관부터 확연히 다르다. M3는 2도어 쿠페 형태를 기반으로 하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용 범퍼와 돌출된 휠 아치,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된 전용 트렁크 리드 등이 특징이다. 반면 행사장에는 4도어 문짝을 가진 일반 세단 모델이 전시되었으며, M3만의 고유한 디자인 요소들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방문객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BMW가 자사 고성능 브랜드의 시초가 되는 모델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가 M3 탄생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다는 점에서, 전시 차량 선정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브랜드 전문성에 큰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브랜드의 심장과도 같은 모델을 가짜로 전시한 것은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측은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해명에 나섰다. 관계자는 실제 M3 E30 모델을 국내에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일반 E30 모델을 배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가 된 차량은 고객의 소유물을 대여한 것이며, 부착된 M 엠블럼 등은 차주가 개인적으로 튜닝한 부분이라 회사가 임의로 손댈 수 없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결국 BMW코리아는 전시 초기 M3로 잘못 표기되었던 안내판을 뒤늦게 일반 모델인 E30으로 교체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많은 관람객이 오해를 한 뒤였다. 고성능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헤리티지를 자랑해온 BMW가 정작 가장 중요한 역사적 모델을 전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허술한 운영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사태는 화려한 이벤트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긴 채 마무리되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