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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까지 데뷔'… MLB 수놓은 '키움 출신 3인방'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송성문은 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초 대주자로 투입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땅을 밟았다. 이로써 그는 1994년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역대 29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비록 짧은 출전이었으나 부상과 재활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날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동료였던 이정후와 김혜성도 각자의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누비던 주역들이 같은 날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타석에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송성문의 데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약 1,5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직전 발생한 옆구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93을 기록하며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았다. 기회는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멕시코에서 열린 '멕시코시티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확대된 로스터 덕분에 극적으로 콜업된 것이다. 비록 한시적인 합류일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송성문은 이번 데뷔를 통해 자신이 빅리그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자원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그야말로 '완성형 타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루타를 포함해 무려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우려를 자아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최근 15경기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그는 어느덧 시즌 타율을 3할대 위로 끌어올리며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적응기를 마친 '바람의 손자'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타격감은 현지 언론조차 경탄하게 만들고 있다.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 역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비록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의 호투에 막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유격수로서 보여준 안정적인 수비와 주루 능력은 이미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시즌 타율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할 초중반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김혜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까지 더해져 다저스 라인업의 핵심 퍼즐로 평가받는다.

 


이번 '키움 출신 3인방'의 동시 활약은 한국 야구 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한 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동시에 진출해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기량을 넘어 키움 히어로즈가 구축해온 선수 육성 프로세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시사한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이들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한국 야구의 저력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팬들은 이제 이들이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일상처럼 지켜보게 됐다.

 

한국 야구 팬들의 시선은 이제 5월을 향하고 있다. 현재 재활에 매진 중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까지 복귀한다면, 사상 최초로 키움 출신 선수 4명이 같은 날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김하성은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5월 중순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송성문이 로스터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 김하성까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캘리포니아 라인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주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5월 가족 나들이, 전국 걷기 좋은 길 4선

하천, 바다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험준한 등산로 대신 평탄하게 조성된 길을 따라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전국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호 주변에는 백제가요를 주제로 조성된 정읍사오솔길 2코스가 자리 잡고 있다. 총 4.5km 길이의 이 코스는 황톳길을 비롯해 생태공원과 조각공원 등을 두루 거치며 1시간 30분가량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최근에는 걷기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근 송죽마을의 솔티숲 옛길을 연계하여 걷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화전민들의 터전이 남아있는 이 생태숲 옛길까지 포함하면 총 6.5km 구간으로 2시간 30분 정도의 알찬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충남 당진에는 5월을 대표하는 꽃인 이팝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당진천 이팝나무길이 조성되어 있다. 탑동초등학교에서 원우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4.5km 구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지형을 자랑한다. 하천을 따라 윗길과 아랫길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매년 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걷기 행사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경북 안동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 봉정사를 중심으로 산사 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극락전을 비롯해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봉정사 매표소에서 출발해 영산암을 거쳐 조그만 원통전이 매력적인 개목사까지 이어지는 4km 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부속 암자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사찰 특유의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제주도 남쪽 해안을 따라 걷는 제주올레 5코스는 경사가 심한 오름을 거치지 않아 도보 여행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구간 중 하나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쇠소깍 다리까지 이어지는 총 14km 길이의 이 코스는 완주하는 데 약 5시간이 걸린다. 출발점 인근에 자리한 큰엉해안숲길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터널이 어우러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손꼽히며, 나무들이 절묘하게 얽혀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모양의 틈새는 방문객들의 필수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하다.해안 숲길을 지나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토종 동백나무들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위미리 동백군락지가 나타난다. 이어지는 조배머들코지에서는 한라산의 기운이 모여 형성되었다는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땅속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넙빌레와 소가 누워있는 듯한 형상의 쇠소깍에 다다르게 된다. 코스 내내 탁 트인 제주 바다와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루할 틈 없이 도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