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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10분 전 가족에 문건 보낸 총격 용의자…트럼프 행정부 겨냥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벌인 혐의를 받는 콜 토마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장문의 선언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이 문건을 입수해 공개하며, 앨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선언문에서 자신을 미국 시민이라고 밝히며, 선출된 권력자들의 행위가 결국 시민 자신에게도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취지의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현 권력층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더는 그들의 범죄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적었고, 오래전부터 같은 생각을 해왔지만 이번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첫 기회였다고 주장했다. 문건 곳곳에는 특정 정치 권력을 향한 적개심과 함께 자신의 폭력 행위를 정당한 대응처럼 포장하려는 논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주요 대상으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냈으며, 일부 현장 인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표적이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으려 했다. 

 

그러나 행사 참석자들을 사실상 공모자처럼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해, 결과적으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위해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선언문이 단순한 분노 표출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된 범행 의도와 정치적 동기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앨런은 또 행사 장소인 워싱턴 힐튼 호텔의 보안 체계가 극히 허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정치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치고 경비 수준이 지나치게 낮았다는 취지로 적었으며, 이를 자신의 범행 가능성과 연결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앨런이 행사 하루 또는 이틀 전부터 호텔에 머문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사전 답사 여부와 동선 파악, 현장 접근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선언문은 범행 약 10분 전 가족에게 전달됐고,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그의 형제가 이를 지역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문건 말미에 과격한 표현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앨런은 선언문에서 자신의 폭력 행위를 기독교적 가치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종교를 범행 정당화 수단으로 왜곡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앨런의 동기 배경에 강한 반기독교 성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언문을 보면 기독교인을 증오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오랫동안 깊은 증오를 품고 있었고 종교적 문제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을 둘러싼 극단적 증오와 음모적 인식이 실제 폭력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동시에 주요 정치 행사 보안의 허점과 함께, 온라인과 현실을 오가는 급진화 조짐을 얼마나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느냐가 미국 사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양평에 뜬 '위버멘쉬', 메덩골정원 가심비 논란

입장료가 9만 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정원으로 꼽히던 사유원이나 뮤지엄 산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웬만한 테마파크 자유이용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철학과 예술이 응축된 거대한 야외 박물관으로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약 7만 3,000㎡ 부지에 조성된 메덩골정원은 지난해 한국정원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현대정원까지 모두 공개하며 완전한 진용을 갖췄다. 이곳의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기보다 인간의 치밀한 계산과 철학적 사유가 빚어낸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에 가깝다. 승효상과 이재연을 비롯해 기욤 고스 드 고르 등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들이 협업하여 바닥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엄격하게 설계했다. 류재용 대표는 이를 두고 콘크리트라는 차가운 소재로 시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현대정원 구역은 인문학적 상징물로 가득 차 있어 관람객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100개의 스테인리스 기둥으로 형상화한 공간이나,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광장 '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낸 '선비의 나라'에는 거대한 갓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하며, 거북선을 모티브로 한 '불굴의 정신' 구역은 삼각 건축물과 화단을 통해 파도를 가르는 역동성을 표현했다.반면 한국정원 구역은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즈넉한 정취를 풍긴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오마주한 '선곡서원'은 콘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전통 건축의 비례미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산천어가 노니는 연못 '용반연'과 내장산에서 옮겨 심은 단풍나무 숲, 그리고 수백 대의 트럭 분량으로 조성된 인공 냇가는 인위와 자연의 경계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는 시각적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평온과 사유를 유도하는 한국적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정원의 가장 높은 지점에는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이름에 담은 레스토랑 '위버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 16개의 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하학적 형태의 이 건물은 메덩골정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현대정원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미식 경험 역시 정원의 철학적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며 방문객들의 감각을 자극한다.메덩골정원은 고가 정책과 난해한 예술적 해석 때문에 대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모든 공간의 철학적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시각적 미감을 제공하기에 가벼운 산책이나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충분하다. 공간이 품은 깊은 의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하루 세 차례 전문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과 철학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