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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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섬박람회, 30개국 참여 글로벌 축제 예고

 전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내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120여 일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의 공정률이 60%를 넘어서며 기반 시설 구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오는 9월 5일부터 두 달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이번 행사는 총 7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어 여수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람회장은 주행사장인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와 금오도, 여수엑스포장 등 세 곳의 부행사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진모지구에는 섬의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8개의 테마 전시관이 들어서며,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섬의 생태와 미래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바다 위에 조성되는 상징물인 '주제섬'은 이번 박람회의 랜드마크로서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섬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한 부행사장 운영도 눈길을 끈다.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단순 관람을 넘어 트레킹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도 제공된다. 학술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여수엑스포장에서는 세계 섬 도시들이 모여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이 개최된다. 이와 연계된 40여 개의 부대 행사는 박람회 기간 내내 여수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글로벌 박람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해외 국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현재까지 27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 지었으며, 조직위는 이달 중으로 목표치인 30개국 유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프랑스와 중국, 일본 등 주요 참가국들은 각기 다른 섬 문화를 선보일 준비를 마쳤고, 아일랜드는 자국의 전통 무용 공연을 예고하며 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고 있다. 이는 여수가 국제적인 해양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여수시는 촘촘한 교통 및 수송 대책을 수립했다. 돌산 지역을 포함한 도심 외곽에 총 9,700면 규모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대규모 셔틀버스를 운행해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육상 교통뿐만 아니라 요트와 도선을 활용한 해상 접근성도 강화하며, 수도권 관람객을 위해 항공기와 철도 증편도 추진 중이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여객선 운임 50% 지원과 지역화폐 환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관람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여수시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축제가 아닌 섬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람회를 통해 구축된 섬 관련 통합 데이터와 인프라는 행사 종료 후에도 지역 관광 자산으로 남게 되며, 주행사장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지속 활용될 예정이다. 조직위와 전라남도는 남은 기간 시설 공사와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모든 준비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홍릉숲, 100년 만의 전면 개방에 시민들 '환호'

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천장산의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1922년 일제가 명성황후의 능터였던 홍릉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세우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산림 자원 보존의 노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관람이 지난 3월부터 평일까지 확대되면서 도심 속 생태 보고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홍릉숲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숲해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숲해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숲의 역사와 식물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고종 황제가 즐겨 찾았다는 우물인 '어정'을 지나며 조선 왕실의 흔적을 느끼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이제는 울창한 숲을 이룬 고목들 사이를 거닐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산림 박물관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숲 안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명물은 이른바 '홍릉 8경'이다. 그중에서도 본관 뒤편에 자리한 반송은 1892년에 심어진 홍릉숲의 최고령 나무로,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가 장관을 이룬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릉의 부침을 지켜봐 온 이 나무는 숲의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한다. 반송의 우아한 자태는 사계절 내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으며 홍릉숲을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홍릉숲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제1 수목원에 위치한 '노블포플러'는 지난해 측정 결과 38.97m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최장신 나무 자리를 지켜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의 위용은 숲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노블포플러 아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홍릉숲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연구의 전초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만큼 숲 곳곳에는 희귀 식물과 연구용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다른 도심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해설은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전면 개방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홍릉숲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안착했다.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역사가 깃든 능터에서 국내 최장신 나무가 자라나는 생명의 숲으로 변모하기까지, 홍릉숲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시민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이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릉숲의 전면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