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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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올라왔을 리 없다"…천황산 떠돌던 강아지 구조

울산 울주군 천황산 정상 부근에서 홀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샀던 강아지가 등산객 부부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산 정상 인근에서 강아지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자, 사연을 접한 부부가 직접 수색에 나섰고 끝내 강아지를 발견해 데려온 것이다.

 

강아지를 구조한 부부는 최근 천황산 정상 부근에 강아지가 혼자 있다는 글을 접한 뒤 마음이 쓰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 예보까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휴가를 내고 산으로 향했다. 부부는 배내골 방향으로 이동한 뒤 임도길을 따라 수색을 이어갔고, 샘물상회 약 1km 전 지점 인근 계곡 쪽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가자 강아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부부는 놀란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달래며 접근했고, 한참을 어르고 달랜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현재 강아지는 구조한 부부의 본가 텃밭에서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부부는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강아지는 기본적인 훈련을 받은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강아지가 ‘앉아’, ‘엎드려’, ‘손’ 등의 지시에 반응하는 점을 들어 한때 가정에서 길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단순히 길을 잃은 것인지, 누군가 산에 유기한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울산 울주군이 운영하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앱 방명록에는 천황산 정상 부근에서 강아지를 봤다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해당 앱은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 정상에서 사진을 등록해 완등을 인증받는 서비스다. 등산객들은 앱 방명록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강아지의 상태를 공유하며 구조 필요성을 알렸다.

 

목격자들은 강아지가 산 정상 인근에서 홀로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등산객은 천황산이 케이블카를 이용한 뒤에도 한참을 더 걸어야 하는 곳이라며, 강아지가 스스로 정상 부근까지 올라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강아지가 다리를 절뚝이는 듯 보였고, 비바람 속에서도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강아지를 걱정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무사히 구조돼 정말 다행이다”, “산 정상에 강아지를 두고 갔다면 너무 잔인하다”, “동물을 책임질 수 없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부부는 혹시라도 강아지를 찾는 보호자가 있다면 연락을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다만 정확한 경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강아지를 안전하게 임시 보호하며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산 정상에서 외롭게 버티던 강아지가 시민들의 관심과 한 부부의 행동으로 생명을 지키게 되면서,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폭염도 못 막은 노란 물결… 성주 참외 축제 흥행 성공

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17일 모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성주의 자랑인 세계적 특산물 참외와 세종대왕자 태실이 간직한 생명 문화를 하나로 묶어낸 융합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성주군은 축제 기간 동안 약 24만 명의 방문객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는 이른 무더위라는 변수 속에서도 지역 대표 축제로서의 저력을 입증한 수치다.축제의 중심지인 성밖숲은 단순한 행사장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시각화한 테마 공간으로 변모했다. '생명 테마광장'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관과 참외를 활용한 힐링 공원이 조성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성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한 '시네마틱 아카이브 갤러리'는 지역의 정체성을 세련된 방식으로 전달하며 호평을 받았다. 방문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성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는 이번 축제의 흥행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이천변 너머에 마련된 '씨앗 아일랜드'에서는 어린이들이 생명의 근원인 씨앗을 탐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영유아를 위한 '베이비 올림픽'과 수상 자전거 체험, 참외 낚시 등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참외 라운지에서 열린 반짝 경매와 시식 코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며 성주 참외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규모 퍼포먼스 역시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첫날 펼쳐진 '세종 대왕자 태실 태봉안 행렬'은 조선 왕실의 장엄한 의례를 재현하며 성주읍 시가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둘째 날 개막식에는 백지영, 다이나믹 듀오 등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으며, 셋째 날 밤에는 이천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생명의 낙화놀이'가 장관을 연출했다. 불꽃이 강물 위로 흩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은 올해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꼽혔다.축제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오후부터 열린 '참외 가요제'는 참가자들의 숨겨진 끼와 열정으로 무대를 달궜으며, 성주의 전통 민속놀이인 '별뫼 줄다리기'가 대미를 장식하며 축제의 마침표를 찍었다. 성주군은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기온 탓에 방문객 수가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콘텐츠의 질적 측면에서는 경북도 지정 우수축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친 성주 참외&생명 문화축제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 홍보를 넘어 생명 존중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파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났다. 성주군은 이번 축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참외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세종대왕자 태실을 중심으로 한 생명 문화 콘텐츠를 세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노랗게 익은 참외처럼 풍성한 결실을 본 이번 축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성주의 밤하늘 아래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