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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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캠프, 정원오 과거 전과 도덕성 정조준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여야 후보들이 과거 행적을 둘러싼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에 대해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닌 도덕적 결함이 심각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민주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증거를 토대로 즉각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오세훈 후보 캠프의 김재섭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가 과거 폭행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1995년 양천구의회 임시회 속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기록에는 정 후보 일행이 유흥업소에서 부적절한 요구를 하다 거절당하자 업주와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당시 구의원의 주장이 담겨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정 후보의 전과가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견해 차이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몰아세웠다. 김 위원장은 속기록 어디에도 정치적 논쟁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오히려 죄질이 나쁜 '주폭 사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 후보가 쌓아온 청렴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타격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원오 후보 측은 이러한 주장을 즉각 반박하며 당시의 실제 판결문을 전격 공개했다. 정 후보 측이 제시한 판결문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상대 정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관과 합석해 정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발생한 다툼으로 명시되어 있다. 판결문은 양측의 언성이 높아지며 물리적 충돌로 이어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또한 정 후보 캠프는 당시 사건을 보도했던 언론 기사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했다. 당시 보도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처벌 문제 등 정치적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폭행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정 후보 측은 수사기관의 조사 내용과 판결 결과가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일방적인 주장만 담긴 의회 기록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작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상대 진영이 30년 전의 파편화된 기록을 짜깁기해 후보의 인격을 모독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번 폭행 전과 논란은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