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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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생 첫 보험료 정부가 낸다… 정은경의 약속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를 방문해 국민연금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을 달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인공지능 전환과 노동시장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도 혜택은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청년들의 우려를 직접 듣고, 정부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회복지행정론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은 연금의 지속 가능성과 기초연금과의 형평성 등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질문에 정 장관은 차분한 어조로 지난해 단행된 모수개혁의 성과를 설명했다. 보험료율을 기존 9%에서 13%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함으로써 기금 소진 시점을 늦추고 재정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생애 총 보험료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 장관의 설명이다. 특히 소득대체율 43% 인상이 올해 가입자부터 적용되는 구조임을 밝히며 청년 세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졌음을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과거 자신이 연금 제도를 공부하며 겪었던 오해를 공유하며 학생들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장관 후보자 시절 청문회를 준비하며 연금 구조를 다시 들여다봤던 경험을 언급하며, 제도를 정확히 아는 것이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는 첫걸음임을 시사했다. 단순히 가입을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연금 수급액 결정의 핵심 요소인 가입 기간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어떤 보완 장치를 마련했는지 상세히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 맞춤형 정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입 기간을 인정해주는 '크레딧' 제도의 확대다. 올해부터 출산 크레딧은 첫째 자녀부터 12개월의 가입 기간을 인정하며 기존의 50개월 상한선도 폐지될 예정이다. 군 복무 크레딧 역시 현행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로 늘어난다. 이러한 조치는 청년들이 생애 초기나 공백기에 연금 가입 기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평가받는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생애 첫 연금보험료 지원' 사업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다. 2009년생이 만 18세가 되는 시점에 맞춰 정부가 1개월분의 보험료를 지원하거나, 이미 납부 이력이 있는 경우 가입 기간을 1개월 추가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정 장관은 연금 수급액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입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연금 제도권 안으로 조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앞서 학생들에게 직접 커피를 나눠준 정 장관은 현장 중심의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사령탑 시절 그를 지켜봤던 대학생들은 실제 장관과의 만남을 신기해하면서도 연금 문제만큼은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연금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주기적인 소통 자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