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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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는 없다" 김연아 경고에도…발리예바, 반성 없는 복귀 선언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자격 정지 징계 기간을 두고 황당한 회고를 내놓아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최근 한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도핑 위반으로 인한 공백기가 오히려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반성과 사과 대신 징계 기간의 편안함을 강조한 그의 태도는 스포츠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로 비쳐지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발리예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검출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인물이다. 당시 조사 결과 그는 13세부터 15세 사이 어린 나이에 무려 50여 종의 약물을 투여받은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검출된 약물 수치가 통상적인 오염 사례보다 수백 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의 물컵을 함께 사용해 오염되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목은 징계 기간을 대하는 그의 인식이다. 발리예바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직후 6개월의 시간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매우 환상적이었다고 묘사했다. 그 이유로 매일 수행해야 했던 체중 측정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점을 꼽으며, 과거 겪었던 섭식 장애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긍정적인 면으로 부각했다. 이는 도핑이라는 중대 범죄에 대한 자숙보다는 개인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태도로 풀이된다.

 

한국의 피겨 전설 김연아를 비롯한 수많은 빙상계 인사들은 일찍이 발리예바의 행보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김연아는 과거 개인 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어긴 선수의 출전은 예외 없이 금지되어야 하며, 모든 선수의 꿈과 노력은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로와 동료들의 쓴소리에도 불구하고 발리예바는 징계 기간 중에도 아이스쇼 출연 등을 강행하며 자숙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 4년의 자격 정지 징계를 마치고 모스크바에서 열린 점핑 스케이팅 대회를 통해 빙판에 복귀한 발리예바의 기량은 예전만 못했다. 도핑 논란 이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던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졌고, 실전 감각 저하와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약물의 도움 없이는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세간의 의구심이 성적으로 증명된 셈이지만, 정작 본인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발리예바가 여전히 국제 무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30년 알프스 동계 올림픽 출전까지 염두에 두고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현역 연장을 공식화했다. 도핑 스캔들로 얼룩진 선수가 반성 없는 태도로 다시 올림픽 무대를 꿈꾸는 상황에 대해, 국제 스포츠계는 규정 강화와 더불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운대 모래축제 15일 팡파르, 샌드보드 타고 초여름 속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초여름 행사로, 올해는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더욱 깊이 있는 서사를 선보인다. 2026~2027 문화관광 예비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산의 역사적 기원부터 역동적인 현재의 모습까지를 정교한 모래 예술로 형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중국, 프랑스, 대만 등 5개국에서 초빙된 11명의 정상급 조각가들이 참여해 기량을 뽐낸다.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었던 조선통신사부터 한국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아픈 역사, 그리고 근대화의 상징인 부산항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걸어온 길을 17점의 작품에 담아냈다. 역사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함과 열정적인 야구 응원 문화, 서핑과 온천 등 부산 시민들의 일상적인 즐거움까지 모래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현된다.축제의 백미는 단연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는 대형 파노라마 조형물이다. 해운대의 전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이 메인 작품은 축제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높이 7m에 달하는 모래 전망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높은 곳에서 백사장 전체와 조각 작품들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한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모래를 다듬고 조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은 해운대 모래축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으로 꼽힌다.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모래 조각의 기초를 배워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가파른 모래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날아라 샌드보드'는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백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모래 놀이터 등이 운영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모래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해가 저문 뒤의 해운대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모래 조각 작품 위에 화려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기법이 도입되어 조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백사장 곳곳을 수놓는 경관 조명과 특수 연출이 더해져 야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이색적인 풍경은 부산의 밤바다를 더욱 낭만적으로 장식하며 축제의 열기를 밤늦게까지 이어가게 할 전망이다.해운대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모래라는 친숙한 소재가 어떻게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예술적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한다. 축제 본행사는 18일에 마무리되지만, 정성스럽게 제작된 모래 조각 작품들은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그대로 전시되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해운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백사장 위에 새겨진 부산의 시간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