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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홍명보호, 역대급 꿀조…조 1위도 가능"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박 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마주한 대진운과 선수단 구성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희망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대표팀이 가진 잠재력을 고려할 때 단순히 16강 진출을 넘어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은 이번 본선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포함해 유럽의 복병 체코, 아프리카의 강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묶였다. 박 위원은 이 조 편성을 두고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유리한 대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표팀이 보유한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치를 종합해 볼 때,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들을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을 이미 갖췄다는 판단이다. 이는 홍명보호가 가진 전술적 유연성과 개별 선수들의 유럽 무대 활약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조별리그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으로는 첫 경기인 체코전이 지목됐다. 박 위원은 강팀을 초반에 만나는 일정이 오히려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첫 단추를 잘 꿰어 승점 1점 이상을 확보한다면 이후 경기 운영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유럽 팀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것이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가장 험난한 고비는 홈 이점을 안고 있는 멕시코와의 2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멕시코가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전통적인 강세와 현지 응원 열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지난해 평가전에서 멕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얻은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와 현지 분위기에 적응을 마친 뒤 치르는 두 번째 경기라는 점도 한국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의 실리적인 선택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 위원은 큰 이변 없이 예상 가능한 핵심 자원들이 고루 발탁된 점을 높게 샀다. 깜짝 발탁된 신예들도 팀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재능을 갖췄으며, 현재 한국 축구가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 완성됐다고 신뢰를 보냈다. 논란 없는 명단 구성이 팀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격의 핵심으로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오현규와 베테랑 손흥민의 조화를 꼽았다. 박 위원은 오현규의 파괴력 있는 결정력과 손흥민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조력자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 중인 손흥민의 변화된 플레이 스타일이 대표팀의 득점 루트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며 홍명보호의 화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정약용의 500권 저술 산실, 다산초당의 인문학

는 결과가 아니라, 발길 닿는 구간마다 깃든 땅의 역사와 대화하며 천천히 걷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강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조선의 대유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립과 깊은 사유가 층층이 쌓인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이끈다. 약 17.5km에 달하는 이 길의 중심에는 야생 차나무가 무성해 '다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만덕산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강진 유배 시절 다산의 삶은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와 그곳에서 만난 혜장선사와의 인연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805년 봄, 유배객 신분으로 처음 백련사를 찾은 정약용은 주지였던 혜장과 학문적 깊이에 감복하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유배 생활 속에서 혜장은 다산에게 지적인 동반자이자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1808년 다산이 백련사 인근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후 두 사람이 수시로 오갔던 800m의 산길은 오늘날 '우정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도보 여행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다.다산초당은 단청조차 없는 소박한 목조 건물이지만, 그곳에 머문 11년 동안 정약용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유배라는 물리적 억압조차 그의 사유의 깊이를 가둘 수 없었음을 증명하듯, 초당 곳곳에는 선비의 여유와 기품이 흐른다. 만덕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풍경은 고독한 유배객의 시선을 넓혀주었을 것이며, 지천에 널린 야생 차나무는 그의 호가 된 '다산'의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 향기를 전하고 있다.강진을 지나 해남으로 발길을 옮기면 달마산 미황사에서 땅끝탑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90코스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기암괴석 사이에 제비집처럼 자리 잡은 도솔암이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400여 년간 빈터로 남아있던 이곳은 2002년 법조 스님의 원력으로 복원되었다. 헬기조차 접근하기 힘든 험지에 암자를 세우기 위해 산 아래에서 자재를 미리 깎고 단청까지 칠해 올라와 조립한 '사전 제작 방식'의 서사는 수행자의 지독한 정진을 짐작하게 한다.한 칸 남짓한 작은 규모의 도솔암은 거대한 바위 성벽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남해의 일출과 서해의 낙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명당으로, 암자 앞마당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달마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무가 밀려오는 날이면 마치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신선의 거처와 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작은 공간 안에 고요와 수행의 서사를 압축해 놓은 도량의 품격은 길 위에서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정화해 주기에 충분하다.코리아둘레길 남도 구간은 이처럼 유학자의 고뇌와 수행자의 원력이 교차하는 인문학적 성지다. 길은 단순히 흙과 돌로 이루어진 통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인물들이 남긴 사유의 흔적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의 통로가 된다. 완주라는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발걸음을 늦출 때 비로소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 국토가 간직한 깊은 서사를 들려준다. 만덕산의 차 향기와 달마산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 여정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