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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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참사 수습 중인데…국힘 박강수 "마포 안전 자랑" 발언 뭇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야 인사들이 이를 선거 유세나 정치 공세의 소재로 언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박강수 국민의힘 마포구청장 후보는 26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현재 부상자가 많다고 한다. 여섯 분이 부상해 수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우리 마포는 지난 4년 동안 단 한 건도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현역 마포구청장인 그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포도 늘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대형 사고를 자신의 구정 성과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고 직후 구조와 수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참사를 선거 유세의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사고를 정치적으로 해석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 직후 자신의 SNS에 “오세훈 시장의 안전 불감증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보여주기식 행정과 땜질 처방에만 매달린 결과”라며 오세훈 서울시정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이 끝나기도 전에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의원은 현재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원오 후보 캠프는 사고 발생 이후 내부 공지를 통해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캠프 측은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일체의 선거 캠페인 연계나 상대 후보 비방을 금한다”고 긴급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캠프 핵심 참모가 이미 SNS를 통해 오세훈 시장 책임론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캠프 내부 기조와 다른 행보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박강수 후보는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는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상처받으셨을 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고가차도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붕괴된 구조물이 지상 도로를 덮치면서 현재까지 3명이 숨졌고, 구조 작업과 사고 원인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홍릉숲, 100년 만의 전면 개방에 시민들 '환호'

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천장산의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1922년 일제가 명성황후의 능터였던 홍릉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세우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산림 자원 보존의 노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관람이 지난 3월부터 평일까지 확대되면서 도심 속 생태 보고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홍릉숲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숲해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숲해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숲의 역사와 식물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고종 황제가 즐겨 찾았다는 우물인 '어정'을 지나며 조선 왕실의 흔적을 느끼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이제는 울창한 숲을 이룬 고목들 사이를 거닐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산림 박물관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숲 안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명물은 이른바 '홍릉 8경'이다. 그중에서도 본관 뒤편에 자리한 반송은 1892년에 심어진 홍릉숲의 최고령 나무로,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가 장관을 이룬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릉의 부침을 지켜봐 온 이 나무는 숲의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한다. 반송의 우아한 자태는 사계절 내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으며 홍릉숲을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홍릉숲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제1 수목원에 위치한 '노블포플러'는 지난해 측정 결과 38.97m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최장신 나무 자리를 지켜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의 위용은 숲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노블포플러 아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홍릉숲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연구의 전초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만큼 숲 곳곳에는 희귀 식물과 연구용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다른 도심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해설은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전면 개방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홍릉숲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안착했다.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역사가 깃든 능터에서 국내 최장신 나무가 자라나는 생명의 숲으로 변모하기까지, 홍릉숲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시민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이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릉숲의 전면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