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스포츠타임

PSG 우승에도 웃지 못한 이강인의 결단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에서 입지가 좁아진 이강인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며, 선수 본인 역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한때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던 이강인의 스페인 무대 복귀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큰 기대 속에 파리에 입성했으나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실패했다. 특히 팀의 성과가 화려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강인의 개인적인 기여도는 낮았다는 점이 뼈아프다. PSG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강인은 토너먼트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벤치를 지켜야 했다. 8강부터 결승전까지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현실은 선수가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PSG가 이제 이강인을 매각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구단 입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며, 활용도가 낮아진 백업 선수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이강인 외에도 루카스 에르난데스나 곤살루 하무스 등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멀어진 선수들이 대거 이적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팀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스페인 매체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2,5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30억 원 수준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 구단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강인의 잠재력과 마케팅 가치를 고려할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강인 측 역시 구단에 이적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원만한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태도 변화도 이적설에 무게를 더한다. 평소 선수단 장악력을 중시하는 엔리케 감독은 팀 내에서 불만을 품은 선수를 억지로 잔류시키지 않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이상, 감독 입장에서도 전력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선수를 붙잡아 두기보다는 적절한 이적료를 받고 보내주는 것이 팀 전체의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PSG 수뇌부도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마쳤다.

 

이강인에게 이번 이적은 선수 커리어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서의 경험은 소중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한 경기 출전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의 기술적인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그가 팀의 창의성을 불어넣어 줄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강인의 '라리가 복귀전'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홍릉숲, 100년 만의 전면 개방에 시민들 '환호'

이 숨겨놓은 산'이라는 천장산의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1922년 일제가 명성황후의 능터였던 홍릉 자리에 임업시험장을 세우며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근현대사의 아픔과 산림 자원 보존의 노력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던 관람이 지난 3월부터 평일까지 확대되면서 도심 속 생태 보고로서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홍릉숲의 가장 큰 매력은 입장료와 숲해설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숲해설은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숲의 역사와 식물 생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고종 황제가 즐겨 찾았다는 우물인 '어정'을 지나며 조선 왕실의 흔적을 느끼고, 일제강점기 수탈의 목적으로 심어졌으나 이제는 울창한 숲을 이룬 고목들 사이를 거닐며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살아있는 산림 박물관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숲 안에서 반드시 찾아봐야 할 명물은 이른바 '홍릉 8경'이다. 그중에서도 본관 뒤편에 자리한 반송은 1892년에 심어진 홍릉숲의 최고령 나무로,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가 장관을 이룬다.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릉의 부침을 지켜봐 온 이 나무는 숲의 영험한 기운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한다. 반송의 우아한 자태는 사계절 내내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으며 홍릉숲을 대표하는 시각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 홍릉숲이 다시 한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제1 수목원에 위치한 '노블포플러'는 지난해 측정 결과 38.97m를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최장신 나무 자리를 지켜온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이 나무의 위용은 숲의 생명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끝이 보이는 노블포플러 아래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홍릉숲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 연구의 전초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관리하는 만큼 숲 곳곳에는 희귀 식물과 연구용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다른 도심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성한 식생을 자랑한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 역할은 물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해설은 매회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전면 개방 이후 첫 여름을 맞이한 홍릉숲은 이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안착했다.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역사가 깃든 능터에서 국내 최장신 나무가 자라나는 생명의 숲으로 변모하기까지, 홍릉숲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시민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그늘과 맑은 공기를 내어주는 이 숲은, 개발보다 보존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홍릉숲의 전면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