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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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하락, 국힘에 첫 역전 허용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6월 2주차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51.5%를 기록하며 직전 조사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44.2%에 도달했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지율 역전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개표 오류 논란이 꼽힌다.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미온적인 태도가 중도층과 청년층의 실망감을 자아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국정조사와 특검법 발의 등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논란이 겹치며 핵심 지지 지역인 호남과 경기·인천권에서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지지율 역전을 정권 교체 1년 만에 얻은 값진 성과로 평가하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지도부는 선관위 사태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대응이 국민적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친한계와 개혁 성향 의원들은 지도부의 공로보다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당선이 보수층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덕분이라며, 장 대표의 노선과는 거리를 두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험악한 설전이 오갔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현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라 칭하며 총사퇴를 요구하자, 장 대표는 국민의 지지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 역시 양 최고위원을 향해 논리 없는 아전인수식 주장이라며 공개 비판에 가세했다. 지지율은 올랐지만 선거 이후 당권 향방을 둘러싼 계파 간의 감정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부 역시 지지율 30%대 추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는 선거 결과와 이후 평가 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음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에서는 정청래 대표 퇴진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준비 절차에 착수했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통합보다는 책임 공방이 가열되면서 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민심의 엄중한 경고라고 입을 모은다. 고환율과 고물가 등 민생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정책 대결보다 계파 갈등과 선거 책임론에만 매몰될 경우 민심의 외면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정당 지지율 역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여야 지도부가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만리 습지, 파괴 딛고 생태 보고로 부활

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백천 류함의 충절이 깃든 장소로, 탐방객들은 정자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 선비가 지켰던 대의를 되새긴다. 류함이 남긴 격문 속에는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절박한 심경과 호남의 의로운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한다.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무돌길 11길의 큰재는 과거와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무등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한 이 고개는 예부터 산촌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광주와 화순을 오가던 소중한 통로였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겨울철이면 접근이 어려웠던 험로였으나, 오늘날에는 무등산 남사면의 웅장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점으로 변모했다.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만리 일대의 비경은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정취를 자아낸다.큰재 아래 펼쳐진 수만리 생태공원은 인간의 손길로 빚어낸 자연의 휴식처다. 편백나무 숲과 습지원이 조화롭게 배치된 이곳은 맨발 걷기 길과 데크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숲이 주는 치유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군락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숲 터널을 형성하며 탐방객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로였던 이 길은 이제 도시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생태 관광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했다.해발 409m에 위치한 중지마을은 무등산의 품에 가장 깊숙이 안긴 마을 중 하나다. 18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외지인 없이 고향을 지키는 주민들이 다랑이논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마을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과거 산비탈을 깎아 벼농사를 짓던 고단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길손을 반긴다. 장불재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덕분에 중지마을은 예나 지금이나 무등산을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역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중지마을을 지나 너와나목장 방향으로 향하면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목격하게 된다. 과거 흑염소 방목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산비탈은 국립공원공단의 끈질긴 복원 노력 끝에 다시 생명의 습지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형 복원과 자생식물 식재 사업은 훼손된 식생을 되살렸고, 이제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다랑이논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습지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다.초여름 햇살을 머금은 숲길은 완만한 내리막을 지나 용연마을 정자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활엽수 잎사귀 사이로 불어오는 산바람은 환산정에서 시작해 큰재를 넘어온 탐방객들의 땀방울을 씻어준다. 역사 속 선비의 절개와 험준한 고개를 넘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파괴된 자연을 되살려낸 현대의 노력이 무돌길이라는 하나의 선 위에 촘촘히 엮여 있다.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용연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속으로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