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마라탕후루'에 빠진 1020, 나트륨 불균형 '전세대 1위'

 우리나라 10대와 20대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짜게 먹는 세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년 국민 영양 섭취 현황에 따르면, 1020세대의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2.4로 집계되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1.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마라탕후루' 식습관이 영양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고나트륨의 대명사인 마라탕으로 식사하고 고당분 디저트인 탕후루로 입가심하는 문화가 신체 영양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나트륨·칼륨 섭취비는 체내 염분 배출을 돕는 칼륨과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다. 1020세대의 수치가 이토록 높은 이유는 외식과 배달 음식 의존도는 높은 반면,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극히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트륨 섭취비가 높은 집단일수록 면류와 국물 요리를 통한 나트륨 공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칼륨 공급원 상위 목록에서 과일과 채소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젊은 층의 식단에서 신선 식품이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불균형이 여성보다 더 심각했다. 남성의 섭취비는 2.3으로 여성의 2.0을 앞질렀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자극적이고 양이 많은 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의 경우 절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자체는 적지 않았으나, 평소 과일과 채소를 챙겨 먹는 습관 덕분에 칼륨 섭취량이 뒷받침되어 상대적인 균형 지표는 젊은 층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결국 1020세대는 '많이 짜게 먹으면서 배출은 안 되는' 최악의 식단 구조를 가진 셈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미래의 중증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의 분석 결과, 나트륨·칼륨 섭취비가 1 증가할 때마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은 1.56배씩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장기인 만큼, 젊은 시절부터 이어온 고나트륨 식단이 훗날 치명적인 건강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나트륨 과잉 섭취가 고혈압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을 만성적으로 저하시키는 핵심 기제라고 지적한다.

 


현재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5mg으로, WHO 권고량인 2000mg 미만을 크게 초과한 상태다. 특히 마라탕과 같은 자극적인 국물 요리는 한 끼만으로도 하루 권고치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여기에 칼륨 섭취량은 권고량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어서 체내 나트륨 농도를 조절할 장치가 전무하다.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에 숨겨진 나트륨 함량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짠'의 즐거움에만 몰두하는 사이 젊은 층의 혈관과 신장은 소리 없이 병들고 있다.

 

보건 당국은 젊은 층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나트륨 저감화 정책과 더불어 칼륨 섭취 장려 캠페인을 병행할 방침이다. 단순히 '짜게 먹지 말라'는 권고를 넘어, 외식 후 디저트로 탕후루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선택하거나 식사 시 채소를 곁들이는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20세대의 건강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식문화를 지양하고 영양 균형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호텔서 그림 보고 차 마시고" 풀만 1주년 '파격' 변신

장했다. 이번 공간 개편은 최근 호텔가의 핵심 화두인 ‘웰니스’와 ‘문화 경험’을 투숙객의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호텔 측은 칸 갤러리와 협업하여 추상회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박주언 작가의 기획 전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투숙객은 물론 외부 방문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호텔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4일에는 전시의 주인공인 박주언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람객들과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아트 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박 작가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상화 대신, 도심의 노을이나 풍경에서 느낀 색채의 기운만을 남기고 형태를 지워나가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격자무늬는 작가가 시카고 유학 시절 마주했던 도시의 도로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규칙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미묘한 차이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반복적인 신체 동작을 통해 캔버스에 흔적을 남기며 지루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담아냈다.전시장 한편에는 대형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은 소품 시리즈들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는 작가가 거대한 화면의 부담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롭게 색의 상대성을 실험한 연구 기록과도 같다. 박 작가는 추상화가 결코 난해한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직관적인 감각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감상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들이 작품과 더욱 깊게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예술적 감흥은 전문 티 소믈리에가 이끄는 티 블렌딩 클래스로 이어졌다. 국내외 공인 자격을 갖춘 이민지 티 소믈리에는 차의 역사와 블렌딩의 묘미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얼그레이’가 중국의 차 맛을 재현하려다 실패한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했다는 비화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루이보스를 기본 재료로 삼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브와 오일을 조합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향이 무뎌질 때 손등의 향기를 맡아 후각을 되살리는 전문가의 비법도 공유되었다.이번 프로그램은 도심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인 예술 감상과 미각적인 차 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차에 이름을 붙이고 레시피를 기록하며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몰입형 휴식을 경험했다. 호텔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간의 변화가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향후 ‘더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분기별로 교체하며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은미 부총지배인은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문화적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갤러리와 카페의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바쁜 도심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주년을 맞은 호텔의 이러한 행보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