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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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합격자 두 배로 ‘껑충’…뚜껑 열어보니 체력시험서 희비

올해 상반기 순경 공개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예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올해부터 순경 공채에서 남녀를 따로 뽑던 방식을 폐지하고 통합 선발을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최근 실시한 올해 상반기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 2941명 가운데 여성이 1112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37.8%다. 그동안 순경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이 대체로 16~18%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경찰은 지난해까지 순경 공채를 진행할 때 남성과 여성 선발 인원을 미리 나눠 정했다. 여성 선발 인원은 전체의 20% 안팎으로 제한돼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순경 공채 합격자 5121명 중 여성은 943명으로 18.4%였고, 2024년에는 전체 합격자 4407명 가운데 여성이 706명, 16%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성별 정원을 없애고 같은 기준 안에서 경쟁하도록 하면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경찰의 남녀 통합 선발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가 성별 분리 모집 폐지를 권고한 이후 관련 논의가 이어졌고, 2021년 국가경찰위원회가 순경 남녀 통합 선발 전면 시행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채용부터 새 제도가 적용됐다.

 


채용 방식이 바뀌면서 체력검사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악력 등 5개 종목을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실제 현장 대응 능력을 반영한다는 취지로 순환식 체력검사가 도입됐다. 응시자는 장애물 코스 달리기, 허들 넘기, 32㎏ 기구 밀고 당기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를 4분 40초 안에 마쳐야 합격할 수 있다.

 

제도 변경을 앞두고 경찰 공무원 시험 학원가에서는 올해 여성 합격자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성별 선발 인원 제한이 사라진 데다, 새로 도입된 순환식 체력검사가 기존의 종목별 체력시험보다 여성 응시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올해 순경 공채 체력검사 합격률은 남성 88.6%, 여성 42.5%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여성 응시자 10명 중 약 6명이 체력검사 단계에서 탈락한 셈이다.

 

이를 두고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새 체력검사가 여성 응시자에게 지나치게 높은 장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경찰 업무 특성상 범인 제압과 현장 대응 능력이 필수인 만큼, 체력 기준을 낮춰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여성 경찰관 증가로 현장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히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당장 제도를 손보기보다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앞으로 합격자 성비 변화를 분석하고 실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녀 통합 선발 첫해부터 합격자 성비와 체력검사 기준이 동시에 논란이 되면서, 경찰 채용 제도를 둘러싼 논의는 하반기 공채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호텔서 그림 보고 차 마시고" 풀만 1주년 '파격' 변신

장했다. 이번 공간 개편은 최근 호텔가의 핵심 화두인 ‘웰니스’와 ‘문화 경험’을 투숙객의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호텔 측은 칸 갤러리와 협업하여 추상회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박주언 작가의 기획 전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투숙객은 물론 외부 방문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호텔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4일에는 전시의 주인공인 박주언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람객들과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아트 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박 작가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상화 대신, 도심의 노을이나 풍경에서 느낀 색채의 기운만을 남기고 형태를 지워나가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격자무늬는 작가가 시카고 유학 시절 마주했던 도시의 도로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규칙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미묘한 차이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반복적인 신체 동작을 통해 캔버스에 흔적을 남기며 지루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담아냈다.전시장 한편에는 대형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은 소품 시리즈들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는 작가가 거대한 화면의 부담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롭게 색의 상대성을 실험한 연구 기록과도 같다. 박 작가는 추상화가 결코 난해한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직관적인 감각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감상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들이 작품과 더욱 깊게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예술적 감흥은 전문 티 소믈리에가 이끄는 티 블렌딩 클래스로 이어졌다. 국내외 공인 자격을 갖춘 이민지 티 소믈리에는 차의 역사와 블렌딩의 묘미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얼그레이’가 중국의 차 맛을 재현하려다 실패한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했다는 비화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루이보스를 기본 재료로 삼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브와 오일을 조합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향이 무뎌질 때 손등의 향기를 맡아 후각을 되살리는 전문가의 비법도 공유되었다.이번 프로그램은 도심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인 예술 감상과 미각적인 차 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차에 이름을 붙이고 레시피를 기록하며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몰입형 휴식을 경험했다. 호텔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간의 변화가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향후 ‘더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분기별로 교체하며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은미 부총지배인은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문화적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갤러리와 카페의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바쁜 도심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주년을 맞은 호텔의 이러한 행보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