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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알리바바, 미 '군 지원' 명단행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정보 수집 활동을 원천 차단하고 주요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며 전방위적인 압박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양국 정상이 만나 전략적 안정에 합의하며 관계 회복의 신호를 보냈으나, 실질적인 안보 현장에서는 오히려 견제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는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국가 이익과 직결된 첨단 기술 및 정보 분야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한 대중 전략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짜 채용 사이트 13개를 전격 압류하며 정보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 사이트는 컨설팅 회사로 위장해 링크드인 등 구인 플랫폼에서 전·현직 공무원과 군 관계자들에게 접근한 뒤, 연구 용역을 빌미로 내부 기밀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가짜 프로필과 암호화폐 결제 등 치밀한 수법이 동원된 이번 사건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아이즈'의 공동 경고 직후 실행되어 그 상징성을 더했다.

 


경제와 안보를 결합한 압박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공식 등재했다. 미국은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이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군사력 강화에 전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이들 기업의 미국 내 활동과 투자 유치를 엄격히 제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중동 분쟁과 연계된 제재망도 촘촘해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 조달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와 홍콩 소재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이란 압박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란의 군수 물자 공급망에 관여한 중국 측 조력자들을 동시에 타격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로써 중국은 기술 유출 방지라는 명분 외에도 국제 분쟁 지원이라는 또 다른 압박 요인에 직면하게 됐다.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행보를 '안정적 관리 속의 치열한 경쟁'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희토류 공급이나 관세 갈등 등 시급한 경제 현안에서는 전술적 조정을 이뤄냈지만,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미래 패권이 걸린 핵심 산업에서는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특히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안보와 기술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미·중 관계는 표면적인 대화와 이면의 실력 행사가 공존하는 '투트랙' 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경제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는 한편, 우발적인 군사 충돌은 피하려는 정교한 줄타기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이러한 압박에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경제적 실익을 위한 협상의 끈은 놓지 못하고 있어, 양국의 긴장 섞인 동행은 올 하반기 국제 정세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서 그림 보고 차 마시고" 풀만 1주년 '파격' 변신

장했다. 이번 공간 개편은 최근 호텔가의 핵심 화두인 ‘웰니스’와 ‘문화 경험’을 투숙객의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호텔 측은 칸 갤러리와 협업하여 추상회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박주언 작가의 기획 전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투숙객은 물론 외부 방문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호텔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4일에는 전시의 주인공인 박주언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람객들과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아트 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박 작가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상화 대신, 도심의 노을이나 풍경에서 느낀 색채의 기운만을 남기고 형태를 지워나가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격자무늬는 작가가 시카고 유학 시절 마주했던 도시의 도로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규칙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미묘한 차이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반복적인 신체 동작을 통해 캔버스에 흔적을 남기며 지루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담아냈다.전시장 한편에는 대형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은 소품 시리즈들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는 작가가 거대한 화면의 부담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롭게 색의 상대성을 실험한 연구 기록과도 같다. 박 작가는 추상화가 결코 난해한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직관적인 감각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감상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들이 작품과 더욱 깊게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예술적 감흥은 전문 티 소믈리에가 이끄는 티 블렌딩 클래스로 이어졌다. 국내외 공인 자격을 갖춘 이민지 티 소믈리에는 차의 역사와 블렌딩의 묘미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얼그레이’가 중국의 차 맛을 재현하려다 실패한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했다는 비화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루이보스를 기본 재료로 삼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브와 오일을 조합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향이 무뎌질 때 손등의 향기를 맡아 후각을 되살리는 전문가의 비법도 공유되었다.이번 프로그램은 도심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인 예술 감상과 미각적인 차 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차에 이름을 붙이고 레시피를 기록하며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몰입형 휴식을 경험했다. 호텔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간의 변화가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향후 ‘더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분기별로 교체하며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은미 부총지배인은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문화적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갤러리와 카페의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바쁜 도심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주년을 맞은 호텔의 이러한 행보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