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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피지컬 AI 국산화에 340억 투입 확정

 인공지능이 화면 속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지난 9일, 외산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로봇 지능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책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로봇 개발을 넘어, 로봇이 복잡한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두뇌'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향후 2년간 총 3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 병기는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변화를 예측하고 로봇의 학습을 돕는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융합이다. 피지컬 AI는 실제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만 번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물리적 상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월드모델을 통해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로봇에 학습시켜, 기존 기술 대비 작업 성공률을 20%포인트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연구소들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은 단숨에 피지컬 AI 선도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사업 주관기관인 LG전자를 포함해 마음AI, 로보티즈, KT, KAIST 등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10개 기관이 원팀으로 뭉쳤다. 이들은 2027년까지 실내 복합 환경에 특화된 지능형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 현장은 조명 변화나 사람의 개입 등 변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다시 인공지능 학습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과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를 통해 모델부터 하드웨어까지 전 영역에 걸친 국산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현장의 목소리는 기술 개발만큼이나 데이터 인프라와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동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연산 자원과 스토리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공용 데이터 관리 체계와 컴퓨팅 인프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제조 현장의 특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나 국가 핵심기술 보안 문제 등 법적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한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정책적 뒷받침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글로벌 시장 환경은 국내 기업들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보안 우려에 따른 중국산 로봇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국산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정부가 초기 수요를 창출해 주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완성도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며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을 넘어 세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과 독보적인 제조 현장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6년 상반기 본격화된 피지컬 AI 국산화 프로젝트는 기술 주권 확보를 넘어 중소 제조업체의 자동화 혁신을 이끄는 국가 전략 인프라로 발전할 전망이다. 민관이 합심해 물리적 세계를 정복하려는 이번 도전이 한국 로봇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서 그림 보고 차 마시고" 풀만 1주년 '파격' 변신

장했다. 이번 공간 개편은 최근 호텔가의 핵심 화두인 ‘웰니스’와 ‘문화 경험’을 투숙객의 일상에 녹여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호텔 측은 칸 갤러리와 협업하여 추상회화 분야에서 주목받는 박주언 작가의 기획 전시를 오는 7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투숙객은 물론 외부 방문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호텔을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24일에는 전시의 주인공인 박주언 작가가 직접 참여해 관람객들과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아트 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박 작가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상화 대신, 도심의 노을이나 풍경에서 느낀 색채의 기운만을 남기고 형태를 지워나가는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격자무늬는 작가가 시카고 유학 시절 마주했던 도시의 도로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규칙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미묘한 차이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반복적인 신체 동작을 통해 캔버스에 흔적을 남기며 지루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을 담아냈다.전시장 한편에는 대형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은 소품 시리즈들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이는 작가가 거대한 화면의 부담에서 벗어나 가장 자유롭게 색의 상대성을 실험한 연구 기록과도 같다. 박 작가는 추상화가 결코 난해한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직관적인 감각에 따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감상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가의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객들이 작품과 더욱 깊게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예술적 감흥은 전문 티 소믈리에가 이끄는 티 블렌딩 클래스로 이어졌다. 국내외 공인 자격을 갖춘 이민지 티 소믈리에는 차의 역사와 블렌딩의 묘미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얼그레이’가 중국의 차 맛을 재현하려다 실패한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했다는 비화는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참가자들은 루이보스를 기본 재료로 삼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허브와 오일을 조합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향이 무뎌질 때 손등의 향기를 맡아 후각을 되살리는 전문가의 비법도 공유되었다.이번 프로그램은 도심 호텔이라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인 예술 감상과 미각적인 차 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차에 이름을 붙이고 레시피를 기록하며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몰입형 휴식을 경험했다. 호텔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간의 변화가 콘텐츠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향후 ‘더 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분기별로 교체하며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은미 부총지배인은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문화적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갤러리와 카페의 경계를 허문 이 공간은 바쁜 도심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주년을 맞은 호텔의 이러한 행보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 문화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