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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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눈물, 37세에 기약 없는 다음 무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마주한 결과는 참혹했다. 세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발생한 가장 의외의 사건 중 하나로 한국의 탈락을 지목했다. 당초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수월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대표팀은 경기력 난조를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외신들은 한국이 최소 조 2위나 3위로 다음 라운드에 오를 것이라던 낙관적인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강조했다.

 

ESPN은 한국의 이번 실패를 우루과이의 탈락에 이은 대회 두 번째 충격으로 규정했다. 우루과이 역시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한 조가 되어 무난한 진출이 예상됐으나, 약체로 평가받던 카보베르데와 비기는 등 자멸하며 짐을 쌌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겪은 수모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문제나 전술적 패착으로 인해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의 탈락 과정은 더욱 뼈아프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멕시코전 패배에 이어 반드시 잡아야 했던 남아공에게마저 덜미를 잡혔다. 특히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남아공에 패한 것은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승점 관리에 실패한 한국은 다른 조의 상황에 따른 '경우의 수'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으나, 끝내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향해 웃어주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조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32강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매체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손흥민의 상황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그의 마지막 전성기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ESPN은 손흥민이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는 37세가 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네 번째 월드컵 도전이 이토록 허무하게 끝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된 상황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보여준 경기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조 추첨 직후의 자만심이나 상대 팀에 대한 분석 부족이 화근이 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의 홈 이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남아공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수비 라인은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과는 달리, 본선 무대에서는 압박감과 전술적 유연성 부족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국 축구는 이제 월드컵 조기 탈락이라는 상처를 안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ESPN을 비롯한 외신들의 냉정한 평가는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위치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우루과이와 함께 '충격의 탈락'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축구에 있어 씻기 힘든 오명이다. 손흥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이번 대회의 실패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복기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세계 무대와의 격차를 확인한 한국 축구가 이번 시련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수해안도로부터 굴비까지…영광 힐링 로드

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영광은 이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바다와 산, 그리고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영광이 제안하는 힐링의 시간은 느린 걸음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영광 여행의 서막을 여는 백수해안도로는 총 16.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기암괴석과 광활한 칠산바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차에서 내려 해안 노을길을 직접 걸을 때 나타난다. 3.5km의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노을전시관과 어우러진 붉은 하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은 이미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받은 바 있다.바다의 시야는 111m 높이의 칠산타워에 올랐을 때 더욱 넓어진다. 전남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곳 전망대에서는 칠산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타워 아래 포구에서는 삶의 현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전망대 위에서는 영광의 관광 지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바다와 사람이 만나고,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현장은 영광이 가진 생태 자원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으로 발길을 옮기면 불갑산의 고즈넉한 정취가 기다린다. 백제 불교의 시작점인 불갑사를 품은 이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특히 7~8월이면 노랑과 분홍빛 상사화가 산자락을 수놓기 시작해 9월의 붉은 꽃무릇으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사와 숲길, 그리고 저수지의 수변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다. 영광의 강점은 이처럼 바다와 산, 종교 문화가 인접해 있어 하루 안에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여행의 완성은 법성포의 깊은 맛과 가마미해수욕장의 시원함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닷바람이 빚어낸 영광굴비 정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맛보는 과정이다. 식사 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마미해수욕장의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서 즐기는 휴식은 여름 피서의 정점을 찍는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며 호남 3대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영광군은 이제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정식 관광지로 지정하고 숙박과 먹거리, 체험 시설을 확충하며 '머무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낙조를 구경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밤을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대신 오래 머물며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지향하는 영광의 변신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서해안의 보석 같은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깊어가는 중이다.